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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정치재편] 중도·보수 통합 성공한 미래통합당, TK·중진 물갈이로 공천 혁신

미래통합당, 헌법 정신 강조하며 중도 인사들 대거 영입
통합 이후 소폭 지지율도 상승세…황교안 개인 지지율도 올라
의원들 자진 불출마 러시 이어지며 통합당 공관위 부담 덜어
컷오프, 면접 등 공천 과정에서 김형오식 혁신 이뤄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과 여러 보수 시민사회세력이 참여한 중도·보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이 17일 성황리에 공식 출범했다. 보수 진영이 염원해오던 보수 통합이 기어코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 출범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표현했다. 통합 이후의 공천 혁신에도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필두로 안정적으로 영남·중진 물갈이를 해나가면서 인재영입을 통한 공천 개혁 또한 진행 중이다. 

통합당, 가치 중심의 통합임을 강조…‘해피 핑크’에 의미부여

황교안 대표 체제를 유지하지만 통합당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의 흡수통합이 아니라 당 대 당 통합임을 강조한다. 18일 첫 의원총회 당시 다른 새로운보수당 출신 인사들과 함께 앞에 나와서 사진을 찍으라는 부탁에 정병국 통합당 의원이 불쾌해하며 “왜 나와서 인사를 해야 하는가. 인사를 하려면 다 같이 해야 된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국’과 ‘신’을 뺀 미래통합당이 최종 당명으로 낙점된 것이 그 예다. 통합당은 이념과 가치도 강조한다. 자유를 필두로 한 민주, 공화, 공정의 가치를 담은 헌법 정신을 부각하며 세력 통합만큼 이념과 가치 중심으로 모인 정당임을 다시금 주장한다.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출범 연설에서 “미래통합당의 첫번째 가치는 혁신이고, 두번째는 확장, 세번째는 미래”라며 "문재인 정권이 헌정 질서를 흔들리게 하고 있고 대한민국 70년의 기적적 성취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게 하려면 통합당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헌법정신'이어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은 당의 상징색인 ‘해피 핑크’의 함의에 대해 “자유를 원하는 국민과 미래통합당의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DNA가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들 가슴 속에 번져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계 인사 등 대폭 영입하고 최고위 확대로 지도부에 편입

과거 한국당의 황 대표 체제의 틀을 그대로 가져가는 통합당은 최고위원 자리를 과거 8명에서 12석으로 확대해 김영환·이준석·원희룡·김원성 등의 새로운 인사들을 받았다. 공천관리위원회에도 통합에 참여한 한국당 외 정당 몫으로 2석이 배정됐다. 

구 한국당과 구 새보수당 및 전진당 인사 이외에 통합당에 새로 합류한 인사로는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안철수계 김영환 전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이찬열 의원, 김중로·임재훈·이동섭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 안철수계 인사들이 많다. 원외 인사로는 안철수계 김근식 경남대 교수,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김은혜 mbn 특임이사 등이 꼽힌다. 주로 중도 보수에서 중도적 성향이 강한 인사들로 평가된다.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셀프 제명’된 김수민, 김삼화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통합당 입당을 고려 중이다. 특히 김수민 의원의 경우 통합당은 충북지역 전략공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계 원외 인사인 장환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미래통합당 입당과 서울 동작갑 출마를 선언했다. 

정당 지지율, 황교안 개인 지지율 둘 다 통합 이후 소폭 상승

통합 이후 지지율도 소폭 오르는 모양새다. 통합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은 33.7%로 나타났다. 전주조사에서 자유한국당(32.0%), 새로운보수당(3.9%) 두 정당의 단순 합계(35.9%)보다 2.2%포인트 낮았지만, 한국당 단독 지지도보다는 1.7%포인트 높게 나타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전주(39.9%)보다 0.6%포인트 상승한 40.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큰 상승세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4만 546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12명이 응답을 완료해 5.5%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지난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교안 대표의 지지율 또한 통합 이후 오르고 있다. 22일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50.3%,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39.2%의 지지율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1.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JTBC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7~18일 종로구민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당시 이 전 총리(54.7%)가 황 대표(37.2%)를 17.5%포인트 앞섰던 것보다 격차가 6.4%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인용된 뉴시스 의뢰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2020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했고 유선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프레임과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프레임 표집틀을 통한 유선(40%)·무선(60%)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4%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불출마 러시에 부담 덜은 공관위, TK·중진 물갈이 성공적

한편 통합당의 공천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기존 현역의원들의 순조로운 불출마 러시가 이어지며 공관위의 ‘컷오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시작해 이어진 불출마 러시는 정갑윤, 한선교·김정훈·유승민, 여상규·김세연·김영우·김성태·이진복·김광림, 김도읍·김성찬·박인숙, 원유철·유민봉·윤상직·장석춘·정종섭·조훈현·최연혜·최교일·염동열 의원 등 총 23명이나 된다. 민주당 또한 22명의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주로 내각의 자리에 들어가기에 이뤄진 불출마 선언이거나 초선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많아 ‘중진’의 불출마는 9명으로 14명인 통합당보다 적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큰 그림’과 카리스마도 한몫한다. 기존 통합당의 강세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직접 전화해 불출마를 유도하면서, 면접장에서의 ‘압박 면접’을 통해 제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은재·이혜훈 의원과 같은 통합당의 우세지역 의원도 컷오프하면서, 무소속 생환하는 등 지역구 관리에는 일가견을 보여준 윤상현 의원을 컷오프하고도 크게 잡음이 일지 않고 있다. 이은재 의원의 경우 탈당을 시사하며 반발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수용한다면서 재심 청구로 결론지어졌다. 윤상현 의원 또한 크게 반발하기보다는 재심 청구만 한 상태로 알려졌다. 

최근 부산 중·영도 지역 공천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이언주 의원에 대한 지혜로움도 빛났다. “부산에 출마한 적 없는 이 의원에게 경선을 하라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라는 인터뷰를 한 언론과 하고서는, 실제로는 보통 5분 가량 진행되는 면접 시간을 훌쩍 넘긴 20분간의 ‘초압박’ 면접을 이 의원을 상대로 진행한 것도 특기할 만한 김 위원장의 전략적 리더십이다. 이 의원의 경우 압박 면접에 슬쩍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한 언론을 통해 이 의원의 공천이 확정적이라는 보도가 났으나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혁신 공천의 방향성도 김 위원장은 제시했다. 후보들에게 의원 당선 시 매달 세비의 30%를 기부하고, 현재 9명으로 구성된 보좌진 수 감축에 동의한다는 서약서를 받는 것이다. 의원마다 줄어든 인력은 국회 입법조사처 및 예산정책처 등 사무처 인원을 보강하는데 투입된다. 

당 윤리위원회 기능도 강화한다. 혐오발언이나 품위손상 행동 시 세비 전액을 반납토록 한다. 당장 이번 공천 심사부터 후보들의 혐오발언 여부 등이 점수에 반영된다. 통합에 따른 외부인사 영입과 공천에 대한 원칙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당에서 온 분들을 무조건 공천한다거나 그 지역에서 고생한 청년 등을 무조건 내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세상이 어지럽고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온몸을 던진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당에 헌신한 사람과 지지율을 떨어뜨린 사람도 구분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양당의 전략 싸움이 치열한 소위 ‘빅 매치’ 지역구도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대결로 ‘정치 1번지’로서의 명성이 빛나는 서울 종로를 시작으로, 민주당 초강세 지역으로 보수 정당 정치인에겐 극도의 험지이지만 개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를 극복해 보려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간의 대결이 성사된 서울 광진을,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김용태 의원이 선제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서울 구로을 등이 대표적 ‘빅 매치’ 지역이다. 

이외에도 나경원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동작을,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가 6선 고지를 넘보는 가운데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경기 안양동안을, ‘조국 저격수’인 주광덕 의원이 일치감치 단수공천을 확정지은 가운데 민주당이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한 경기 남양주병 등도 ‘빅 매치’로 꼽힌다. 태영호 전 공사는 서울 강남 갑에 배치했으며, 송파병에 배치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한판 붙게 된다. 신도시 문제로 지역 여론이 시끄러운 고양 정의 경우, 현재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지역구 내 경쟁 과정이 본선만큼 치열한 지역구들도 있다. 청년층 사이의 소통 행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바른정당계 하태경 의원과 ‘전교조 명단 공개’의 조전혁 전 의원, 석동현 전 검사장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부산 해운대갑이 대표적이다. 하 의원과 함께 면접을 본 석 전 검사장은 “하태경 후보가 해운대갑 3명 모두 역할을 좀 할 수 있도록 관심을 베풀어 달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웃었다고 전해진다. 수도권 출마 등이 거론되는 하 의원에 대한 공관위 측의 메시지가 사전 전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언주 의원과 곽규택 전 부장검사의 물밑싸움이 치열한 부산 중·영도는 21대 총선의 가장 큰 뇌관이다. 황춘자 전 당협위원장과 권영세 전 주중대사 등 무리 9명의 예비후보가 도전하는 서울 용산도 ‘본선보다 힘든 예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풍에 그치는 공천 갈등…심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소위 ‘윤상현 욕설사건’, ‘옥새런’으로 대표되는 엄청난 공천 갈등을 빚었던 20대 총선 당시와 달리, 통합당의 공천 갈등은 미풍에 그치고 있다. 컷오프된 이은재 의원이 불복을 선언했다가 재심 요청만 한 뒤 불복 의사를 철회했고, 같이 컷오프된 이혜훈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역 민심’을 거론하며 이언주 의원의 단수공천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했던 김무성 의원에게 이 의원이 ‘구태정치’를 거론하며 크게 반발했지만, 김 의원이 한 발 내려놓고 황 대표가 이 의원에게 간접적으로 “아름다운 경쟁”을 요구하면서 이 의원 공천과 관련된 표면적인 갈등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한 언론사의 이 의원에 대한 공천확정 보도로 인해 경쟁 예비후보인 곽규택 전 부장검사가 삭발식을 치르는 등 크게 반발하면서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잠재돼 있다. 

물론 본격적인 공천 갈등은 24일 현재 시점으로 터지지 않았을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남지역에 대한 컷오프와 본격적인 공천이 아예 진행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다음 주부터 여러 의원이 우리 당으로 입당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30명 정도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권의 심판을 열망하는 보수 유권자들의 민심이 워낙 강해 정치인들이 통합당의 공천 결정에 쉽사리 불복할 수 없다는 분석이 조금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4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에 탈락한 영남지역 의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보수 유권자층의 문재인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대한 열망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민심을 거스르기 어렵다”며 “우리공화당으로 간다고 해도 매우 소수에 그칠 것이고, 무소속 출마 역시 가능성이 높지 않다. 며칠 반발하다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권 심판에 대한 보수 유권자들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 촉구’ 국민청원이다. 27일 오후 7시 현재 약 113만명이 서명한 해당 청원은 중도·보수 성향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통합당 의원들마저도 청원에 참여한 가운데, 가장 많은 청원인 수인 180만명을 기록한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을 앞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의 영입인재가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영입인재들에 대한 공천 작업도 활발하다. 실제로 새로운보수당으로 처음 영입된 김웅 전 부장검사는 통합 이후 서울 송파갑에 통합당 당적으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특히 태영호 전 공사의 서울 지역구 공천 소식 등이 대중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통합당의 공천 작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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