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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김학의’에서 ‘KT채용비리’ 의혹까지, 황교안 정조준…여야 ‘생존 전쟁’ 돌입

‘황교안 검증 본격화’ 시각도, “오랜 동안 지속될 것”
문대통령 나서 ‘철저 수사’ 지시하며 여야 대립 격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7전당대회를 통해 큰 고비없이 정치권에 안착했지만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1월15일 한국당에 입당한 이후 43일 만에 당권 장악에 성공했다.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30%대에 진입,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바짝 좁히자 자신감을 얻은 황 대표는 강도 높은 대여 공세를 퍼붓고 있다.

그러나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이 다시 부상하고 KT 채용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황 대표를 향한 여권의 집중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사건이 황 대표의 정치 행로에 치명타를 입히는 결과로까지 번지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일 검찰 과거사 조사위원회가 김학의 전 차관의 성 접대 의혹을 재조사하면서 경찰이 당시 수사 과정에서 약 3만 여개의 디지털 증거자료를 누락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김학의 의혹’은 재조명됐다. 당시 성접대 의혹이 폭로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13년 경찰과 검찰은 김 전 차관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검찰은 같은 해 11월 ‘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는 점을 특정할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경찰이 입수한) 영상에서 (김 전 차관의 얼굴을)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부실 수사 비판과 재수사 필요성에 불을 지폈다.

이 때문에 황교안 대표가 이 사건에 개입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황 대표는 김 전 차관의 고등학교 1년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1년 선배인 사이다.

▲ 민주당 “황교안 ‘김학의’ 모르쇠 말라” ‘특검·국정조사’ 가능성도 제기
   한국당 “야당 대표 죽이기, 칼을 거두라”
   황교안, ‘김학의 수사 개입설’에 “개입 사실 전혀 없어” 반박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대표와 함께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을 향해 진실을 밝히라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김학의 의혹’과 고(故)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한 여야 4당의 특검·국정조사 추진 가능성도 언급하며 한국당을 몰아붙였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물론 진실을 은폐, 조작하기 위해 동원된 권력기관의 추악한 면모를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정책위의장은 “특히 김 전 차관의 임명에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의혹, 당시 직속상관이었던 황교안 대표와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이번 사건에 얼마만큼 개입되었는지 여부도 분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자리에서 박경미 원내부대표도 “황교안 대표, 곽상도 의원, 모르쇠로 일관하고 발뺌하지 말고 정직하게 답하시라”며 “부실검증 했다면 무능의 책임을 져야 하고, 알고도 덮을 수밖에 없는 윗선 때문이라면 사실대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두 사건(김학의·장자연)에 대한 특검·국정조사를 회피하는 것은 실체를 밝히라는 국민 여론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당과 특검·국정조사 추진에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비롯해 김학의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고(故)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여야 공방에 기름을 부은 모습이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철저한 수사 지시에 대해 “황교안 죽이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통령께서 지금 수사해야 되겠다고 말씀을 하실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드루킹 수사 철저히 해라’하고 밝히시라”며 “거기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야당 대표를 향한 야당 대표 죽이기 위한 보복적이고 정치적인 수사에 대해서는 저희가 강하게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부여당은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니깐 어떻게든 만회하기 위해 제1야당 당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수작을 벌이고 있는데, 대한민국을 총체적 난국으로 몰고 간 문재인 정부의 조급함과 성급함이 도를 넘었다”고 반발했다.

민 대변인은 “한국당은 이번 청와대의 수사 지시에 대해 전형적인 정치 표적수사이자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왜곡, 편파 수사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할 것임을 경고한다”면서 “청와대는 제1야당 당 대표를 향한 칼을 즉각 거두라. 그렇지 않으면 그 칼끝은 청와대를 향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지난 18일 통영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학기 의혹’ 사건 수사 개입설에 대해 “제가 관여할 일도 아니고 제가 적절하지 못한 개입을 한 사실도 전혀 없다”며 “김 전 차관이 검증 절차를 거쳤는데 문제없다는 얘기를 듣고 임명됐는데 며칠 뒤에 그런 보도가 나왔고, 얼마 안 지나서 본인이 사표를 내고 나갔다. 그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 뒤에 이 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결과가 나왔고 그 과정에 개괄적인 얘기를 들었지만 상세한 내용은 검찰이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KT새노조 “황교안 법무부 장관 시절 아들 KT 법무실 근무” 채용비리 수사 확대 촉구
    민주당 “구시대적 행태, 엄중히 수사해 일벌백계해야”
    황교안 “아무 문제 없어, 비리 없다”

여기다 KT 채용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며 황 대표를 당혹케 하고 있다. KT 새노조는 지난 18일 자녀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 이외에 황교안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아들도 KT에 근무했다며 채용비리 수사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KT 새노조는 성명에서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그의 아들은 KT 법무실에서 근무했다. 정갑윤 의원 아들은 KT 대협실 소속으로 국회 담당이었다”며 “국회는 다음 달 4일 예정된 KT 청문회에서 청문대상을 채용 비리를 포함한 KT 경영 전반으로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KT새노조 이해관 대변인은 1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의 아드님이 법무실에 근무할 당시에 KT의 CEO(이석채 전 회장)가 수사를 받고 있었다”며 “아버지는 KT CEO를 수사하는 위치에 있었고, 아들은 그걸 방어하는 자리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건 적어도 정치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적절하지는 않다, 이건 분명해 보인다”며 “조선시대도 상피제도라고 해서 부자 간 이해관계가 있는 일은 기피를 했는데, 근대 국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채용 비리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법무부장관 아들이 KT 법무실에 근무하고 국회의원 아들이 국회담당 대관업무를 하는 것도 적절해보이지는 않는다”며 “권력에 기대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려는 의도에 기반한 것이라면, 이 역시 뿌리 뽑아야 할 구시대적 행태중 하나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김성태 한국당 전 원내대표 딸의 특혜 채용 의혹을 비롯하여, 쏟아지고 있는 KT 취업 비리 의혹에 대해 전수조사 수준으로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수사하여 일벌백계함으로써, 반칙과 특권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리그’를 뿌리 뽑는 계기로 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전날 충렬사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말도 안 된다. 우리 애는 당당하게 실력으로 들어갔고 아무 문제 없다. 비리 없다”고 적극 반박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선주자인 황교안 대표에 대한 정치권의 검증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당 대표고 대선후보 1,2위를 다투는 정치인이라 이런 얘기들은 앞으로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는 지적에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지속이 될 수밖에 없다”며 “대선후보급 인물이 전면에 일찍 나섰기 때문에”라고 주장했다.

정치컨설턴트인 (주)e윈컴 김능구 대표는 ‘폴리뉴스’ 통화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과 20일만에 낙마했듯이 황 대표가 초기 검증 과정을 잘 극복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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