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문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이야기 듣지 않게 해달라”
홍영표, 이철희 단상 앞으로 나가 연설 중단 항의
문희상 “얘기 들어줘야. 최종 판단 국민이 할 것”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지칭해 여야 간 막말과 고성이 오가면서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70여년의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좌파정권 3년 만에 무너져 내려가고 있다”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는 자명하고 시장 질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과 재분배정책이 고용쇼크, 분배쇼크, 소득쇼크로 이어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위헌이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헌정 농단 경제정책’”이라고 말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야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야유에도 연설을 이어나가던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빗대자 더 이상 연설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시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고성과 함께 반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단상 앞으로 나와 그만하라고 항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에 한국당 의원들은 “경청하라”고 소리쳤다.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서로 몸을 밀치는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야유와 고함과 함께 “사과해”라고 항의를 반복하자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연설 끝난 다음에 마음껏 표현해달라. 여러분의 이러한 귀 닫는 자세, 여러분들의 이런 오만과 독선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여러분 의견은 정론관 가서 말씀해 달라“며 ”이게 뭐하는 모습인가. 이게 선진국인가. 여러분이 사과하라고 해서 제가 사과하겠나“라고 말하며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에 반박했다.
연설이 진행되지 않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나 원내대표에 항의하는 의원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하며 “조금만 냉정해지자. 모든 분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국회는 이렇게 하는 데가 아니다”라며 자중을 요구했다.
또한 “얘기는 들어줘야 된다. 참아달라. 최종적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며 “청와대 스피커란 말을 듣고도 나는 참았다. 이제 조용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듣자. 정치적 평가는 여러분 마음대로 하라”고 말했다.
문 의장의 주문에 나 원내대표는 연설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나 원내대표가 발언하는 동안 약간의 야유가 있었지만 별 무리 없이 본인의 연설을 끝마쳤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폴리TV] 나경원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 나경원 연설 후폭풍...與 “국가 원수 모독죄” 윤리위 제소키로
- 靑 “나경원, 한반도평화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 사과 요구
- [전문] 나경원 “경제위기 극복 위한 초당적 원탁회의 제안”
- 나경원 이번엔 “반민특위로 국민분열”, 민주 “친일세력 대변인이냐” 반발
- [리얼미터] ‘나경원 막말’로 지지층 결집, 한국당 32.3% 4주째 상승
- 나경원 '말폭탄' 후폭풍...민주‧한국 '지도부 징계안' 맞불
- 박지원 “나경원 발언, 한국당 지지도 올라가자 박차 가하는 것”
- 나경원 “선거제 패스트트랙 강행, 제1야당 말살시도”
- [이슈] ‘우경화’ 쏠림에도 30%대 회복에 한국당 자신만만, 결국 ‘독(毒)’ 되나
- [이슈] 황교안과 특별한 인연 ‘이언주’...우향우하며 ‘루비콘 강’ 건너
- [이슈] 막말로 찌든 한국당 전당대회...황교안, ‘쇄신’ 숙제 떠안아
- [이슈] 당심이 세운 ‘황교안호(號)’, 극한 우경화로 가나
- “반민특위 망언 ‘사퇴’”...나경원 의원실 점거한 진보단체 대학생, 경찰에 연행
- [카드뉴스] ‘나다르크’로 변신한 나경원, 돌진할 것인가 꺾일 것인가
- 나경원 “한미정상회담... 왜 갔는지 모를 정도”
- 독립유공자 ‘분노’에 나경원 “반민특위 아니라 ‘반문특위’”...말장난식 해명 ‘역풍’
- 나경원 '반민특위 국민분열' 발언, 與野4당 '토착왜구' 맹비난 vs 한국 “야당 탄압”
- 나경원 ‘반민특위 국민 분열’ 논란, 반민특위는 무엇인가
- 나경원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얘기 아니다, 그 이후 국론분열 왔다”
- [이슈] 나경원, 의도적 ‘판 깨기?’...‘말 폭탄’에 터져버린 ‘3월 국회’
- 차명진 이어 정진석까지 “세월호 그만 우려먹으라 하세요, 징글징글”
- 차명진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 죽음 징하게 해 처먹어” 망언
- 세월호가족·4.16연대, 차명진 망언에 “즉각 고소·고발”
- [이슈] 3차례 반전(反轉) 끝에 여영국 승리, 오세훈 ‘노회찬 폄하’가 결정타
- 심상정 “한국당 이성 상실…오세훈, 노회찬 모독 사과하라”
- 오세훈 "노회찬, 돈 받고 목숨 끊어"...정의 "일베 수준 배설" 격분
- [이슈] 막말정당 오명 쓴 한국당... 세월호 5주기에도 막말
- 홍영표 “한국당 전대, 막말 대잔치로 ‘극우의 길’ 가고 있어”
- [리얼미터] ‘文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부적절50.3% >적절39.1%’
- 오세훈 "돈 받고 목숨 끊은 노회찬 정신 자랑할 바 못 돼"
- ‘5.18 망언’ 김진태·김순례 징계...‘잠정 유보’ 가능성
- ‘5.18 망언’ 반성 없는 김진태 “주관적 발언...혈세 들어간 유공자명단 공개해야”
- 이해찬 “5.18 망언 묵과 못해...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출당 조치해야”
- [폴리TV] 5.18 왜곡·폄훼 자유한국당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의원 제명 촉구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