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끙끙 앓는 中企건설사들
“부도·대출 막으려면 30% 이자 사채도”
파업에 건설업계 줄도산 앞당긴다
지난해 10개사…올해 7월까지 8곳 ‘도산’

건설업계 적신호 <사진=연합뉴스>
▲ 건설업계 적신호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부동산PF 중단 사태 여파로 건설업계의 위기설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중소건설업계의 어려움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곧 잇단 부도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고랜드발 부동산PF 중단사태로 건설사들의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실제 우석건설이 지난달 1차 부도처리됐다. 우석건설은 업력 35년차의 충남 지역 중견 건설사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경남 18위 중견건설사 동원건설산업이 22억원의 어음을 막지못해 부도 처리됐다. 

중소건설업계에서는 두 건설사의 부도가 남일 같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중소건설사 한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상황은 생각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운을 뗏다. 이어 “이번에 부도처리 된 지역 건설사도 그렇고, 미분양이거나 건설경기가 안좋아 대부분 중소건설사들이 30% 가 넘는 이자가 말도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채라도 끌어다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 잔고에 돈이 있어야 부도처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의 자금난이 외부에 발설되는 경우 대출이 중단될 수 있어 말 그대로 끙끙 앓는 상황이다. 때문에 누가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말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 한 지역 건설사가 부도처리 될 경우에 이 건설사의 협력관계사들도 파산하며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는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8개사가, 작년 한해에는 12개 건설사가 도산했다. 여기에는 실적 금액 500억~1000억원에 해당하는 대형건설사도 포함됐다. 

또 한국은행(한은)이 같은달 발표한 2022년 2/4분기 기업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부채비율이 2021년 4분기 120.8%에서 올 해 2분기 135.6%로 크게 증가했다. 또 차입금 의존도도 25.3%에서 27.3%로 급상승하는 등 건설기업들의 부실화가 전면화되고 있는 추세였다.

실제 은행권에서 부동산 PF대출을 강화하는 등 건설사들은 금리, 미분양, 대출강화라는 삼중고에 놓인 상태로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에 수십개의 중소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대책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퍼펙트스톰 위기가 예측되는 현 상황에서 건설사까지 줄도산하게 되면 실업률이 높아지고 경기침체가 앞당겨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금융위와 국토부가 건설사들의 줄도산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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