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로 실패한 YS 아닌 용서·통합으로 외환위기 극복한 DJ 길 가시라”
“모든 해결의 열쇠 윤석열 대통령에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2022.8.16 (사진출처:연합뉴스)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2022.8.16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정부와 민주당 사이에 격화된 정쟁을 지적하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옳지 않다. 어짜피 무승부 될 거다”라며 “영수회담 제안에 윤석열 대통령이 빨리 수락했으면 이런 꼴 안 났을 것이다”고 영수회담을 강조했다.

정부와 제1야당 민주당이 서로에 대해 고발이 난무하는 등 정쟁 수위 정도가 지나치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검찰이 이재명 당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 요청을 한 데에 ‘불출석’으로 결론내고 윤석열 대통령을 같은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거짓 해명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더해 ‘김건희 특검법’도 추진 준비 중이다.

박 전 원장은 지난 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는 질문에 “진검승부가 시작됐다”라면서도 민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김현지 보좌관이 ‘전쟁입니다’, 이미 상호 간에 선전포고된 거 아니냐”며 “이러면 경제가, 물가가 어디로 가고 나라가 어디로 가나. 진짜 걱정이다”고 걱정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을 고발해도 수사가 이루어질 수 없지 않냐’는 질문에 “그거야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라며 “어떻게 됐든 정치권의 문제를 사법부로 끌고 가는 것은 저도 정치인 출신이지만 옳지 않은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이렇게 정치싸움을 많이 했지만 여야, 대통령 후보들이 당선되어서 상대방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해서 이렇게 한 건 없었다더라. 이번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가 처음이라더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CBS 방송화면 캡처)
▲ 진중권 전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CBS 방송화면 캡처)

같은 방송에 진행자인 진중권 전 교수는 ‘선거 때는 고발 열심히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서로 고발을 취하한다’라며 묻자 “이재명 대표가 정치 수락연설, 그리고 기자회견을 통해서 민생, 민생, 민생. 윤석열 대통령하고 똑같은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민생에 협력하겠다’고 영수회담 제안했는데 대통령께서도 ‘빨리 만나자’ 이걸 살려나갔으면 이 꼴이 안 됐을 거다”라며 “이번에 저는 굉장히 협치가 잘 되겠다고 기대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영수회담 하자 했더니 검찰 소환통보가 왔다. 결국 강대강 정국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말 같다. 아까 이준석 전 대표는 ‘포토라인에 서지 않는 것이 이재명 대표가 진짜 바라는 것이다’라며 말했다’는 질문에 “저도 똑같은 전망을 했다”며 “이런 정치권 진검승부에선 과거 역사적으로 전부 비겼다”고 밝혔다.

박 전 국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승자도 패자도 없이 그냥 끝나더라.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가”고 반문하며 “저는 자꾸 얘기하는데 지금 모든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인 거다”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영수회담이 새로운 길을 위한 열쇠라고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 국민의힘도 사법부에서 판결된 비대위로 또 가면 헌수레 헌사람 가는 거 아니냐”며 “그게 또 어떻게 될지 아나. 이준석 전 대표는 전 대표대로 날쌘, 센 공격을 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우려했다.

이어 “지지율 움직임을 보면 결국 국민이 바라는 것은 대통령께서 오늘 힌남노 대비처럼 이런 것을 바라는 거다. 그런데 싸우면 되나”고 역설했다.

박 전 국장은 미국 인플레 감축법을 두고 “우리가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해서 고용 창충 기여도가 1등인데, (이번 인플레법이 발효되면) 우리는 보조 받지 않으면 어렵다”며 “그래서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백성은 본래 등 따뜻하고 배불러야 참는다고 거듭 말씀드린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고발 취하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또 화낸다”며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한데 왜 대통령하고 야당 대표는 취하하고 없애버리냐(고 지적할 거고) 이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영수가 만나서 우선 경제, 물가 문제 (등 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키는 대통령한테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럼에도 진 전 교수는 ‘만난다 하더라도 서로 고발 건을 취하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나. 건건이 터질 때마다 이럴 거 아니냐’는 질문을 쏟아냈지만 박 전 원장은 “진 교수께서도 다시 대학으로 돌아간다고 하신다는데 교수 봉급 오를 거냐. 물가는 오르니까 내려가는 거지”라고 민생 문제를 지적하며 “그래서는 안 된다. 대개 학자들은 쉬운 문제를 복잡하게 얘기하는 천재적 소질이 있다. 그렇지만 정치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국민이 생각하는 쉬운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첨언했다.

이어 “영수회담 한다고 해서 해야 될 수사를 안 할 수는 없다. 해야 한다”며 “용서와 통합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해서 성공한 대통령 DJ의 길로 가야지 자꾸 IMF로 실패한 YS의 길로 가시느냐 이걸 얘기하는 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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