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 종합 이슈] 이재명 "날렵하게, 가볍게, 빠르게"... '이재명의 민주당'위한 '선대위 전면쇄신' 카드 뽑았다

2021.11.21 11:54:53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 만들겠다...오로지 실력으로"
李, 민주 향해 "덩치만 크고 할 일 제대로 못 챙겨"
송영길 "선대위 쇄신, 이재명 후보에게 전권 위임"
與, 오늘 오후 4시 긴급 의총서 선대위 쇄신안 논의

[폴리뉴스 백성진 기자] [21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자성과 반성을 토대로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쇄신' 카드를 뽑아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 '선대위 쇄신'의 방향을 밝혔다. 그는 “오로지 실력, 국민을 위한 충정, 열정을 가진 사람들도 다시 시작하겠다. 날렵하게, 가볍게, 국민이 원하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겠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또한 제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하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혀 갔던 것 아닌가 싶다"며 "이제 그 틀을 깨겠다"며 단단한 쇄신 의지를 밝혔다.

◇ 이재명 "날렵하게, 가볍게, 빠르게...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 만들것"

이 후보는 21일에도 “이재명조차 변화와 혁신이라고 하는, 그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며 향후 선대위 조직을 전면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찾은 이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재편과 관련한 질문에 “이재명을 민주당의 후보로 선택한 우리 국민과 당원의 뜻은 변화와 혁신에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이라는 대선 후보를 선택한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민주당도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개편 방향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뜻을 신속히 반영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이 가능하도록 민첩하고 가볍고 기민한 대응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20일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만난 뒤 즉석연설을 통해 “덩치만 크고 할 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선대위, 국민의 의지와 우리의 책임만 남기고 다 다시 시작하겠다”며 선대위의 대대적인 개편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 되겠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대위 방향에 대해 "그 사람이 가진 능력, 지위, 관 이런 것 다 던지고 오로지 실력, 국민을 위한 충정, 그리고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라며 "두꺼운 보호복 다 벗어던지고 날렵하게, 가볍게, 국민이 원하는 곳을 향해서 빠르게 달려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혀 갔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제가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것처럼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잘못된 것, 부족한 것, 기대 어긋난 것 다 챙겨보고 잘못했다면 잘못했다고 하고 부족하면 부족했다고 할 것”이라며 “정말 낮은 자세로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누구의 편도 아니고 오로지 국민의 편만 들겠다. 부정과 야합하지 않겠다. 통합의 이름으로 봉합하지 않겠다"고도 '통합'이 아닌 '쇄신과 혁신'을 택했다. 

한편, 이 후보는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 쇄신에 대한 전권 위임을 검토 중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한 상황이라 어떤 상황을 가정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좀 섣부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긴급 의총이 열린다고 하니 거기서 당의 의사가 좀 취합이 되면 그때 말씀을 좀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곽동수TV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선대위) 쇄신 문제에 대한 전권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원팀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기동성이 부족한 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송 대표는 MBC의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보도에 대해선 대답을 피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사퇴"…李에 '힘 싣기'

민주당이 21일 오후 4시 예정된 ‘선대위 쇄신론’ 긴급 의총에 앞서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이하 공동선대위원장들과 선대위 직책을 맡은 의원들이 속속 줄사퇴를 했다.

'선대위 쇄신론'이 본격화되면서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두관 의원은 전날(20일) 공동선대위원장에서 사퇴했다.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말한 선대위 대개조에 동의한다. '날렵한 선대위, 일하는 선대위'를 위해 우선 저부터 먼저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최근 선대위 낙맥상과 관련해 자기 생각을 정리한 글을 페북에서 읽었다. 공동선대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하다는 말 외에 달리 드릴 말이 없다"며 "경선후보인 저를 배려해 맡겨준 후보자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사퇴하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이 돌연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것은 연일 선대위 쇄신을 촉구한 이재명 대선후보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후보가 요구한 민주당의 변화에도 앞장서겠다. 민주당의 잘못을 사과하고 국민 앞에 용서를 빌겠다"며 "후보가 사과했다. 이제 더 큰 책임이 있는 당 소속 의원의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과와 반성, 헌신적 실천 만이 이재명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 이광재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직 사퇴..."대혁신, 대전환 필요... 정치교체 위한 시민캠프" 제안

김두관 의원에 이어 이광재 의원도 이날 당 공동 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이재명 후보 중심의 선대위 전면 쇄신론’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선대위 첫날 강을 건너면 타고 온 배는 불살라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강물의 지혜를 본받고자 한다. 강물은 자리다툼을 하지 않습니다”며 “새로운 강줄기가 다가오면 합쳐서 흐른다. 새로운 강물이 많아질수록 맑은 물이 되고 흐르는 힘은 커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가 대혁신, 대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면적인 정치교체”를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분들이 당선된 것은 정치권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대혁신,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새로운 자본주의가 필요하다. 1%를 위한 자본주의가 아닌 99%와 1%가 공존하는 혁신적 자본주의가 필요하다"며 “디지털 그린 혁명의 선도 국가가 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과학기술혁명을 이끌 주체들이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듭 “세계질서의 대전환을 헤쳐나갈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미중 간의 경쟁은 이제 한반도의 운명에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며 "정권교체 수준이 아닌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는 완전히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켜야 한다. 절대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정치의 전면적인 교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서는 새로운 정부, 나라의 운명을 바꿀 `제4기 민주정부`의 탄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시민캠프’를 제안했다. “사퇴와 함께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후보와 지지자들이 함께 할 `시민 캠프` 구성을 제안한다”면서 “이재명 후보와 국민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광장으로 나가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여정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김영주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이탄희, 홍익표, 김민석도 '선대위 줄사퇴'

또한 김영주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고 이탄희 홍익표, 김민석 의원도 선대위원회 직책에서 물러났다.

김영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히며 "대통령 선거가 108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온갖 흑색선전과 거짓이 난무하는 작금의 현실을 보며 굉장히 우려스럽다. 원팀으로 선대위를 꾸렸지만 지금처럼 느슨해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개혁 초선 이탄희 의원도 "저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 지금 이 시각부로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대선 D-110이다. 이 속도로는 안 된다"면서 "선대위에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에는 페이스북에 "나의 소속 정당, 민주당에 고한다. 지난 15일 동료 초선의원들과 함께 당 대표를 면담하고 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지만 현실화된 것이 없다"고 비판하며 "각 분야에서 신속하고 충실하게 정책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익표 의원도 "이탄희, 김두관 의원님의 의견에 뜻을 같이하며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놓고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정책본부장직에서 물러났다.

전략기획본부장 김민석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민심은 부동산 실책에 대한 더 통렬한 사과와 반성을 원한다"며 선대위 쇄신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민심은 민주당 선대위를 보고 안이한 자리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원팀을 넘어 백의종군의 헌신을 요구한다"고 짚고, "더 젊고 경쾌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 반성하고 심기일전할 때라며, "신발끈을 고쳐 맬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당 오늘 오후 긴급 의총…선대위 쇄신 방안 논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줄사퇴를 함에 따라 경선 후유증 봉합을 위한 '원팀' 기조에 최우선을 두고 구성됐던 '매머드급 선대위'에 대한 대수술이 예고되고 있다. 

‘이재명 선대위’가 ‘전면 쇄신’ 카드를 꺼내 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오늘(2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선대위의 쇄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열리는 긴급 의총은 이 후보의 요구로 윤호중 원내대표가 소집했다. 조오섭 원내대변인은 전날 "긴급 의총은 이 후보께서 선대위와 당이 새롭게 출발해야 된다는 말씀을 하신 바, 선대위에서 논의 후 의원총회를 요구했다"며 "이에 윤 원내대표께서 긴급 의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 후보에 선대위 인사권 전권을 부여하는 안건을 의총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쇄신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선대위 쇄신은 대장동 특검 전면 수용, 전국민 재난지원금 철회에 이어 내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선대위가 민주당 출신 김한길 전 대표 영입 등을 통해 중도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9일 "기민하게, 신속하게, 과감하게 할 일을 해 줘야 하는데 너무 느리다,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건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많다"며 "혁신적인 대책을 써보겠다"고 선대위 개편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21일 오후]

민주당 긴급 의총, 의원 169명 전원 '이재명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 및 재구성 전권' 결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69명 전원은 '매머드 선대위'를 전면 쇄신하는 '선대위 쇄신론'의 긴박함에 동의하고 이재명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 및 재구성 전권을 맡기기로 결의했다.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4시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고 모든 선대위구성과 새로운 재구조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의원 전원이 이재명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권 위임 대상에 상임선대위원장(송영길)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그렇다. 저를 포함한 선대위 전체 구성에 대해 위임하기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당 소속 169명 전체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그 뜻에 따르기로 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임무만 갖고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의지를 모았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아시다시피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 국민이 마음에 들 때까지 우리 스스로 변화시켜야 된다”며 “지금은 ‘이재명은 합니다’보다 ‘이재명은 바꿉니다’가 필요한 시기”라며 이 후보에 힘을 싣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송 대표는 “많은 의원님들이 갖고 있는 ‘설마 우리가 지겠나’라는 막연한 낙관에 기초해서 될 게 아니다”면서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민심과 동떨어진 것들과 결별하고 국민들 보시기에 마음이 들 때까지 스스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이 `잘 안 움직인다` `여러 가지로 무겁다`는 평가가 있다”며 “`원팀`이란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일반 국민과 외부 인사가 들어갈 공간이 막혀있는 듯한, 답답한 이미지가 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을 다 수용해서 새롭게 선대위를 재구성할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이재명 대선 후보도 민주당과 선대위에 재탄생에 버금가는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많은 당원과 주민을 만나주길 부탁한다"며 '현장 선거운동'을 강조했고, "새로운 인물들을 선대위에 동참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자리를) 비워줌으로써 젊은 세대와 각 분야의 절박한 입장을 대변하는 새로운 분들을 모아서 국민과 함께하는 선대위로 저변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의원은 '현장'으로, 선대위는 '새 인물'로 전면 재편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 긴급 의총의 결의와 민주당 기존 선대위원들의 줄사퇴를 시작으로 '이재명의 선대위'를 위한 대혁신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선대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듯이 "날렵하게, 가볍게, 빠르게"를 기본으로 하는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전면 쇄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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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진 bsj@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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