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야권 정당들에게 백지상태에서 만나 대통합신당 건설하도록 강제하자”

문화.예술계 대표적 친노 인사인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제3지대 야권통합’을 위해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2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단일대오를 형성한 야권에 승리를 안겨줬다. 야권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연대와 통합을 이루면 지역과 세대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열어줬다.

따라서 민주당을 비롯한 민노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세력은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강력한 야권연대 또는 야권통합’이 절제절명의 과제로 주어졌다.

그러나 기존 정당들이 통합을 이루기에는 갈 길이 멀고, 넘어야할 산도 너무나 많다. 당내 기득권구조를 깨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현실화시키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문성근 씨는 이 같은 이유들로 인해 밑에서부터의 개혁을 통한 판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정당들의 경우, 소수 지도부의 결단이 선행돼 다수 지지자들이 따라가는 구조였다면, 문 씨가 추진하는 제3지대 통합정당은 그와 정 반대다. 따라서 완전한 상향식구조가 될 수 있으며, 국민 참여가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성근 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제안서에서 “민주진영의 대통합은 상층부의 정치협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현 시기,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은 시민의 힘으로 이를 강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씨는 이를 부연해 “시민들이 대대적으로 뭉쳐 야권 정당들에게 ‘제3지대에서 다 같이 만나 백지상태에서 새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대통합신당을 건설하도록 강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꿈꾸는 제3지대 야권통합정당의 모습으로 ▲“당권은 당원에게”의 정신에 맞게 상향식 의사결정구조를 제도화 ▲‘당원 정당’과 ‘지지자 정당’ 두 가지 성격이 공존해야 하는 현실을 위해 on, off를 결합 ▲2~30대의 참여율이 낮은 것을 바꿔나가기 위하여 2~30대의 의무 공천제 도입 등을 그렸다.

이처럼 이상적 정당의 모습을 그리지만, 문 씨는 “신당을 따로 창당하자는 것이 아니라 야권이 대동단결하자는 의미”라는 데 방점을 뒀다. 즉, 통합된 정당의 모습을 밑그림 하는 것일뿐 신당 창당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문 씨의 이 같은 제3지대 통합 작업에 아직까지 제도권 세력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 친노 핵심 백원우 의원은 30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제3지대 통합 작업에 있다는 것을 건너들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잘 모르는 상태”라면서 “알고 있기로는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이 아니라 야권 통합에 역할을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참여당 측 핵심 관계자도 같은 날 기자와 통화에서 “(문성근 씨가)야권의 답답한 현실에 일부 뜻이 맞는 시민사회분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고, (참여당에)공식 제안이 들어온 상태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여당이나 민주당이나 시도당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정당이라는 현실이 있다”며 “그 취지에 맞게 모든 것을 다 허물고 가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성근 씨가 활동하고 있는 노무현재단 측도 “신당을 한다기보다 제3지대에서 야권통합을 이뤄보겠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그러나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노무현재단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