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용 구속·정진상 압수수색에 “검찰의 창작 완성도 매우 낮아”
남욱, 이재명 반박에 재반박 “유동규 통해 20억 부탁받아...”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이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으로 8억여원의 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남욱 변호사가 구속 후 KBS와 옥중인터뷰를 가졌다.
대장동팀 남 변호사는 KBS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김용 부원장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약속받았던 ‘대장동 배당금’을 받지 못하자 대신 자신에게 돈을 받아갔다”며 “액수는 20억원이고 용도는 경선자금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을 찾아와 "(유 본부장이) 김용 부원장에게 '위험한 돈 쓰지 말라'고 했다, '남욱에게 부탁하겠다' 했으니 내 얼굴을 봐서 돈을 해 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20억 원은 어려울 것 같지만 도와주겠다"고 답변했고, 이후 본인 사업체에서 마련한 2억여 원과 지인에게 차용증까지 쓰고 빌린 돈 9억여 원을 더해, 모두 11억 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돈을 해준 이유에 대해 남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 "대선 후보에게 20억 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또 "위례와 대장동 개발 모두 정영학 회계사가 설계한 뒤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통해 이재명 시장이 보고받고 결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각자 한 일 만큼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하며 “대장동 재판 증인으로 나서면 숨김없이 할 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불법대선자금 단 1원도 안받아" "허무맹랑한 檢 조작" 반박에, 남욱 "경선자금이었다" 재반박
대장동 게이트 검찰 수사를 받던 유동규 전 본부장이 지난 10월 남욱 변호사를 통해 김용 부원장에게 넘긴 8억여원의 자금에 대해 검찰에 ‘경선자금’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최측근’으로 인정한 김용 부원장 체포, 구속과 동시에 민주당사 민주연구원 압수수색(10월19일, 24일 2차)을 했다. 김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으로 이 후보의 대선 경선운동을 총괄 지휘했다.
‘대장동 비리 의혹’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 대표의 불법대선자금 의혹 수사로 급변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연구원 1차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 10월21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불법대선자금? 단 1원한푼도 받아쓰지 않았다” “사탕 한알 받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0월28일 기자들 질문에 “남 변호사를 통해 김 부원장에게 준 돈(8억여원)은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다”며 "대선에는 자금이 나오니까 돈이 필요 없다. 경선 때는 돈이 안 나오잖아요"라고 폭로하면서 이 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본부장은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하며 계속 검찰에 사실을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에 대한 1차 압수수색 실패 이후 지난달 24일 2차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11월8일 김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어 바로 다음날인 지난 11월9일에 검찰은 이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자택과 당대표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수사가 숨 쉴 틈없이 몰아치고 있다.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가자 이 대표는 김용 부원장 구속 기소와 정진상 실장 압수수색 다음날인 11월10일 국회 본회의 도중 회의장 밖으로 나와 자신과 관련한 불법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허무맹랑한 조작’이라고 강력 항의하며 반박했다. 김 부원장 구속과 정 실장 압수수색 후 처음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허무맹랑한 조작 조사를 하려고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은 것 같다. 검찰이 훌륭한 소설가가 되긴 쉽지 않겠다”고 비꼬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조작 결국은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은 잠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이 대표의 정면 반박에 대해 남욱 변호사는 12일 언론과 옥중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후보) 경선자금으로 20억원을 요구받았고, 김용 부원장(경선총괄)에게 준 8억원이 경선자금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해 이 대표의 반박을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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