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확진자 많다고 단계 높이는 것 아니다, 아직은 아니다”
국립의료원 기조실장 “중환자 치료체계 잘 갖춰져 돌아간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상황실을 방문, 치료병상 확보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대응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상황실을 방문, 치료병상 확보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대응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맞아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현장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방역대응 3단계 격상과 관련해 “앞으로 2단계 격상 대응 효과를 좀 더 지켜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수도권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일 확진자 수 3~400명 발병에 3단계 거리두기로 가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데 대해 이같이 답한 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중대본에서도 논의를 잘해 주길 바란다”고 중대본에서 신중히 판단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정 원장은 중환자 증가에 따른 공공병원과 민간병원과의 협조상황 및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이행과 관련해 “병상 확보에 협력과 조정은 현재까지 원활히 되고 있고, 향후에도 중점적으로 목표를 설정해 나갈 예정”이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전반적 의료 자원 자체를 큰 틀에서 활용하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어제 영국이 1,522명, 프랑스는 6,111명 확진했다. 프랑스는 거의 26만 명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3단계를 하지 않고 관리하고 있고 점점 사망자가 줄고 있다”며 “처음 단계보다는 병의 성격도 알았고 의료체계도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리나라보다 심각한 상황인 프랑스의 경우 3단계로 격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분명히 있을 수 있으나 대응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클린 캐파시티(clean capacity) 자체가 갖추고 있다면, 또 잘 관리한다면 너무 불안해하실 필요 없다”며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같이 협력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정 원장은 3단계로 방역단계 높이는데 대해 “확진자가 많다고 단계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단계를 높일지 여부는 의료적으로 중환자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느냐는 부분과 비의료적인 측면이 같이 고민해야 할 일”이라며 “다른 나라는 1만 명 이상, 수천 명 이상에서 락다운을 생각고 하고 있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3~400명 수준에서 조금 과도한 불안감 아닌가”라고 얘기했다.

이어 “좀 더 여러 측면에서 같이 사회적 합의 속에서 이루어질 문제이지, 단순히 확진자 수로만 할 문제는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2단계 격상한 효과가 나타나는 데 며칠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있고, 지난 주말 사람들 통행량에 대한 조사 결과 그 전 주말보다 17%가 감소했다”며 “많은 국민들이 정부의 방역조치에 협조하고 있다. 다만 일부 무책임한 집단에서 대규모 감염이 나왔기 때문에 이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영수 기조실장은 병상 확보에 대해 “현재는 한 5일 정도 후까지는 대략 예측이 가능한 만큼은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보다 확진자가 2배, 3배 된다고 그러면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게까지 급격히는 아닌 듯하고, 현재 상황으로는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는 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환자의 경우는 의료기관이 반드시 필요하겠느냐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들이 많이 있다”며 “국민들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런 쪽으로 유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는 것 아닌가. 일반 병상의 문제는 생활치료센터나 일반 관리의 능력을 키우면 상당 수준은 해소되지 않을까”라고 중환자 중심의 병상 운영 필요성을 제기했다.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우려에 정기현 원장은 “전체적인 맥락이 없이 중환자가 이미 다른 여러 가지 기저질환이라던가 이런 것들에 대한 파악 없이 보도되는 상황들이 있었다”며 “중환자 치료 체계가 잘 갖춰져 돌아간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염려 안 하셔도 된다”고 대답했다.

이어 “중환자 치료 체계의 되게 중요한 요소는 첫 번째는 지금 말씀드린 병상을 파악하는 시스템, 그것이 잘 돌아가게 하는 것과 전원 이송, 그리고 세 번째 인력, 이 세 가지를 적절히 배합을 해서 관리하고, 또 나머지 경증 환자들은 전체적인 병상 자원을 잘 활용하는 효율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전체적인 병상, 병원은 괜찮다”고 애기했다.

특히 “중환자에 집중을 했을 때 전체적인 사망자가 생길 이유는 없고, 또 무증상 경증이 대부분의 90% 이상이기 때문에 그것을 방역 차원에서 촘촘히 연결시키면 지금 단계에서는 걱정을 엄청 하셔야 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수도권의 병상 확보에 대해 묻자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서울, 경기, 개별적으로 병상 가동률 얘기하다 보니까 90%, 100%다 불화를 줄 우려가 있어 앞으로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 공동 대응으로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가동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고, 증세가 완화된 사람들은 생활치료센터로 전환시키는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