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위험 상품인데 만 90세 이상 초고령 가입자도 13명, 26억 원 투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금융회사가 판매한 DLF의 연령별 잔액 현황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내 금융회사가 판매한 DLF의 연령별 잔액 현황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우리‧하나은행에서 파생금융펀드(DLF)에 가입한 고객 5명 중 1명은 만 7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두 은행의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만 70세 이상 고령자(655명)가 보유한 DLF 잔액은 1761억 원으로 전체 잔액의 23%를 넘어섰다.

또 만 90세 이상 초고령 가입자의 DLF 잔액은 26억 원, 만 80세 이상~만 90세 미만 고객은 815억 원, 만 70세 이상~만80세 미만 고객은 920억 원이었다. 이들의 평균 가입금액은 1인당 2억7000만 원에 달한다.

<사진=김병욱 의원실 제공>
▲ <사진=김병욱 의원실 제공>


연령대별 가입자 수로 살펴보면 만 90세 이상 초고령 가입자는 13명이었다. 이 가운데 11명은 하나은행에서 DLF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 80세 이상~만 90세 미만 고객은 202명,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 고객은 440명이었다.

이를 다 합친 만 70세 이상 고객 수는 655명으로, 전체 DLF 가입자의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김병욱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라며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만 80세 이상 초고령자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기 때문에 식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아울러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사모펀드를 판매할 경우 일반투자자에게도 투자셜명서를 교부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병욱 의원실 제공>
▲ <사진=김병욱 의원실 제공>


한편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영국·미국의 파운드·달러화 이자율스와프(CMS)에 연동된 DLF 상품 판매 잔액은 6958억 원이며, 이 중 85.8%인 5973억 원이 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 판매 잔액은 1266억 원으로 판매금액 전체가 손실구간에 있더고 봤다. 만기까지 두 상품과 연계된 해외금리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원금 손실이 예상되는 금액은 4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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