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반도 정세변화 개입 본격화...北 ‘대북 제재’ 고리 끊기

지난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지난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는 “확인 중”이라고 했고 미국 백악관도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일본 방송 니혼TV는 이날 노란색 띠를 두른 초록색 열차가 베이징 기차역에 도착한 장면과 그 일대의 삼엄한 경비 모습을 방송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설을 제기했다. 또 베이징 시내 영빈관으로 사용되는 댜오위타이(釣魚臺) 앞에 검은색 세단 수십여 대가 줄지어 향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에 CNN·뉴욕타임스(NYT)는 규모나 경호 면에서 모두 국빈급으로 보이는 이 같은 장면에 “북한 고위급이 도착했다는 추측을 키웠다”고 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방문 목적과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방중한 것이 맞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이 특별열차가 전날 오후 3시께 베이징역에 도착했고 이 열차는 과거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용한 열차와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열차에 탑승한 인물이 김 위원장이 아니라면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밍바오에 따르면 베이징역에서 출발한 북한 고위급 인사를 태운 차량은 베이징 중심부 천안문 인근에 있는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3시간가량 머무르다 영빈관으로 사용되는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들어갔다. 밍바오는 “김 위원장 본인, 아니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 라즈 샤 부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이러한 보도들이 반드시 사실인지 알지 못한다. 나는 그 보도들을 확인할 수 없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샤 부대변인은 “다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전 세계 수십 개 나라가 함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작전이 결실을 보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데려온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과 북한은 예전의 지점보다 더 나은 곳에 있다는 것”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는 가능성이 있는 정상회담을 몇 달 뒤에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 소식에 “확인된 게 전혀 없다.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와 통일부 등 당국자들도 “전혀 모른다.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사실일 경우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 간의 관계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한반도 정세변화에 자신의 역할을 높이는 지렛대로 활용하려 할 것이며 북한은 대북압박과 ‘경제제재’의 국제공조의 고리를 남북, 북미정상회담 전에 끊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무역문제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과 균열이 커지는 시점이기에 북한과 중국 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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