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北도발 개탄스럽다”, 트럼프 “개탄한다’는 단어 사용해 굉장히 기쁘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펠리스호텔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펠리스호텔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추진한다는 양국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뉴욕펠리스 호텔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초래한 심각하고 고조되고 있는 위협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깉이 양국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정상회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미 정상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및 2375호의 충실하고 철저한 이행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을 억제하고 비핵화를 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최고 강도의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같은 합의는 ‘북한 완전 파괴’를 언급하며 군사옵션까지 거론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문제는 어떠한 경우라도 평화적·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이 서로의 입장을 감안한 절충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최고 강도의 압박과 제재’,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에 보조를 함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평화적 방법의 비핵화 추진’으로 이끌어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북한 핵과 미사일의 위협에 대한 방위능력 강화와 관련 양 정상은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군사력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의 최첨단 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에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국과 주변지역에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 확대”에도 합의했다.

이는 한미 미시일 지침 개정을 통한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풀고 한국의 3축 방어체계 구축에 필요한 군사장비 구비 확대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문제도 거론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기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무기수출 확대로 군수산업계의 이익을 도모하고 한국은 미국의 첨단무기 도입을 통해 국방력을 강화한다는 양국 상호 간의 이해가 일정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한국을 방문하는 계기에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만나 “문 대통령과 함께 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과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여러 번 만나서 토의를 한 바 있다.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무역과 관련해서도 아주 친숙하게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솔직히 내 생각에는 무역보다는 우리가 더 다른 부분,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 많은 토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물론 그것은 북한의 문제”라며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 문제에 집중될 것이란 점을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에 북한의 도발이 대단히 개탄스럽고, 또 우리를 격분시켰는데, 거기에 대해 미국이 아주 단호하게 대응을 잘해주셨고, 한미 간 공조도 빈틈없이 이뤄져서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서도 “대단히 강력한 연설을 해줬는데, 저는 그런 강력함이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킬 것이라고 그렇게 확신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 문 대통령이 ‘개탄한다’는 그 단어를 사용하신 데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절대 제가 그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안 했다) 행운의 단어”라고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개탄스럽다’고 한 것을 크게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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