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과 행정력을 두루 갖춘 경륜이 강점”

▲사진 = 새정치민주연합 관악구청장 유종필 후보 측 제공
▲ 사진 = 새정치민주연합 관악구청장 유종필 후보 측 제공

6.4 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관악구청장 유종필 후보는 31일 “지난 4년간 수십 년 달동네로 불리던 관악의 이미지를 지식문화도시로 확 바꾸었다”며 “구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다시 한 번 제가 관악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기보다 더 많이 듣고, 사무실보다 현장에, 큰길보다 골목길에, 목소리 큰 사람보다 사회적 약자들에 관심을 두겠다”며 “등산화에 점퍼 차림을 하고 큰길이 아니라 작은길, 골목길에서 찾아뵙겠다”라며 구민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유 후보는 새누리당 이정호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정치력 없이 행정력만 가진 구청장은 반쪽짜리 구청장이다”며 “언론계, 중견기업 임원, 청와대 비서관, 중앙정부 국장, 차관급 국회도서관장 등을 두루 역임하고 구청장 4년을 지낸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재선이 될 경우 반드시 실천할 공약으로  “최근 세월호 참사는 낡은 관행이 빚어낸 ‘인재’ 라는 점에서 구청은 주민의 안전을 위한 전반적인 재점검과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1957년 9월생으로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한겨레신문 기자, 서울시의회 의원,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비서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 민주당 대변인, 제 17대 국회도서관장,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다음은 유종필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기간 동안 전략은?

- 판세를 보고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 하고 주민만을 바라보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라는 큰 비극, 그것도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우리 삶과 나라의 존재 양식을 뿌리부터 다시 정립해야 하는 심각한 비극의 와중에서 치러진다.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나 자신의 내부에도 수많은 세월호가 있다는 것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저는 성찰의 의미로 이번 선거에서 대로변보다 뒷골목에서, 큰소리로 말하기보다 경청하고,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쌍방향식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고, 진솔한 반성을 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성찰의 의미로 날마다 선거일기를 써서 블로그와 이메일로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결과를 예측하기 보다는 주민과의 소통, 저 자신의 성찰을 위해 뛰겠다. 등산화에 점퍼 차림으로 골목길을 걷는 유종필을 지켜봐 달라.

▶ 지난 4년간 구정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는?

- 지난 4년 주민 여러분의 도움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다. 특히 수십 년 달동네로 불리던 관악의 이미지를 지식문화도시로 확 바꾸었다는 점은 최대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4년은 너무 짧은 것이 사실이다. 구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다시 한 번 제가 관악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다시 선출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 저는 언론계, 중견기업 임원, 청와대 비서관, 중앙정부 국장, 차관급 국회도서관장 등을 두루 역임하고 구청장 4년을 지낸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지니고 있다.

구청장은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서울시와 중앙정부, 시민사회단체와 조율하여 관악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정치력이 필수적이다. 정치력 없이 행정력만 가진 구청장은 반쪽짜리 구청장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 기준이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유언비어를 퍼트리거나 허무맹랑한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를 조심해야할 것이다. 공약(空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제는 매니페스토(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을 갖춘 선거 공약) 선거 덕분에 유권자가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공보물을 꼼꼼히 읽어보시기 바란다. 여기에 더해, 선거 운동 현장에서 받을 수 있는 선거공약서까지 두루 읽어보신다면 어떤 후보가 진실성을 지니고 있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다.

기억에 남는 주민이나 말씀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 대로변이 아니라 골목길을 걷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저는 유세현장과 골목길에서 만난 분들과의 이야기를 일기로 남기고 있다.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발달장애 아들을 가진 어머니와의 대담이다.

행운동에 사는 이 분은 발달장애 아들을 두었는데, 실제 나이는 22살이지만 지능은 7살 정도라고 했다. 이 어머니는 남편도 없이 아이를 키우느라 직장생활을 하다 그마저도 아이 때문에 그만 두고 기초수급자로 살아간다고 했다. 아들은 난향동에 있는 정문학교에 다니는데, 학교에 갔다 오면 자기가 집에서 돌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생겨나고 있는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소)는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자기 아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지난 4년간 관악구청이 추진해온 장애인복지관 설립의 경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해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곧 건립비용을 거의 마련하여 2016년쯤 완공될 예정이라는 것을 설명했더니 대충 알고 있다고 했다.

한없이 대화할 수 없어서 전화번호를 받고 선거 이후에 발달장애아 엄마들과 간담회를 한번 갖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장애인복지관도 추진하고, 역 근처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 복지를 위해 힘써왔다고 자부했지만, 정작 필요한 정책은 소홀히 하고 있었다는 반성을 하게 된 소중한 기억이다.

▶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관악구의 재정난 극복이 최대 현안이다. 경상적 경비 10%절감 등 강도 높은 긴축재정 운영을 하여 30여억 원을 줄이고 낙찰차액과 예비비 사용을 억제해 부족한 재원 부족에 대처했다. 재정 문제는 비단 관악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국의 기초단체장들이 모여 중앙정부에 강력히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복지사업에 대해 지방정부의 부담을 줄이고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구청 내의 불필요한 예산이 없는지 재점검하고 사업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해 부족한 재원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 공약 중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 최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의 관심사는 안전이다. 낡은 관행이 빚어낸 ‘인재’ 라는 점에서 구청은 주민의 안전을 위한 전반적인 재점검과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구청장 직속 ‘안심관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 전문가 등과 함께 관악구의 재난, 위험 지역을 점검하고 ‘안심관악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 일상적인 안전교육과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서 ‘안전교육체험버스’를 만들고 관내 어린이집, 초중고생 등에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이외에 학교 CCTV를 구청 통합관제센터에서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밤늦은 귀갓길을 돕는 여성안심스카우트 인력 확충 등 범죄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끝으로 구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 남은 기간도 조용한 선거를 하겠다. 말하기보다 더 많이 듣고, 사무실보다 현장에, 큰길보다 골목길에, 목소리 큰 사람보다 사회적 약자들에 관심을 두겠다.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쌍방향식 캠페인을 전개하겠다. 등산화에 점퍼 차림을 하고 큰길이 아니라 작은길, 골목길에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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