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이후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고착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30일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대선 2라운드’라는 주제로 보수대연합에 나선 박 후보의 중원 공략과 야권후보단일화 등에 대해 전망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이날 오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전문가 좌담회에는 유창선 정치학 박사, 박상헌 정치학 박사,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 김능구 본지 발행인이 토론자로 나섰다.

논쟁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들은 보수대연합에 나선 박 후보가 중원 공략에 나선 것과 관련해 “국민대통합으로 중도층에 다가갈 수 있다”는 입장과 “표 확장성에 부딪힐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갈린 가운데 캠프 내 문고리 권력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박상헌 박사는 박 후보의 보수대연합 전략과 관련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본다. 선진통일당과의 통합을 모멘텀으로 집토끼를 정비하는데 성공했고 그 다음 중원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라며 “흐름상 최악이었던 정수장학회 논란 부분은 (입장표명 관련 기자회견으로) 과거사에서 어느 정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안대희, 김종인 등이 다시 선대위 전면에 나오는 형태로 전략적인 턴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원공략을 위해 김종인-안대희를 투톱에 내세우고 40대 여성과 2040 맞춤형 정책 등 세대별 계층별 공략을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야권단일화에 맞대응하는 개헌 이슈를 정리해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반면 유창선 박사는 “박근혜의 대선전략은 보수노선 강화로 일단 수정됐다. 남은 것은 중도층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라면서 “내놓을만한 카드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나온 것이 ‘여성 대통령’, ‘준비된 대통령’인데 고전적이고 식상하다. (중도층 표를) 확장하는 데 있어선 효과적인 카드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새누리당 대선 전략상 혼돈스러운 면이 있었다고 말한 유 박사는 “대선기조 자체가 몇 달 안 돼 왔다갔다 했다. 맨 처음 한 국민대통합이 야권으로선 가장 위협적인 전략이었는데, 싱겁게 접고 보수노선으로 갔다”며 “문제는 너무 나가다보니까 도로 한나라당의 모습이 나왔다. 결국 중도층의 벽, 표 확장성에 있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박 후보가 3중(중도·중부·중년)에서 열세인 것만은 분명하고, 3중을 공략하지 않고는 이기기 어려운 선거”라며 “10. 26을 기점으로 중원 공략이 본격화할 것 같고, 김성주 위원장을 앞세워 여성과 40대 전략들이 내세워질 것으로 본다. 전혀 효과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향후 여야가 중원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는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대응을 제대로 못하면 수세에 밀릴 수밖에 없는, 반면 야권에선 재미를 볼 수 있는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NLL(서해 북방한계선) 논란이 공방전으로 갔듯이 투표시간 연장도 합의가 아려운 만큼 공방전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며 “박 후보가 중원으로 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암초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능구 발행인은 박근혜 선대위 캠프의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며 “이번 대선처럼 1∼2% 박빙 승부에선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발행인은 “박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정수장학회나 투표율 연장 관련 발언의 ‘내용’이 아니라 준비 안 된 발언을 하는 것”이라며 “캠프 선대위 총합으로서 준비가 됐느냐, 안 됐느냐가 중요한데 (박 후보 발언을 보면)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내홍 이후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들어오고 했지만, 선대위의 시스템과 운영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캠프 인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물러났던 최경환이 여전히 문고리권력 4인방을 이끌고 권영세, 서병수 삼두체제 속에서 사적 채널로 운영되는 게 아닌가 한다”고 꼬집었다. / [폴리뉴스 최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