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못해 죄송"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자 마자 야당으로 부터 19대 국회의원 당시 로비성 외유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사퇴압박도 거부했다.( ⓒ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자 마자 야당으로 부터 19대 국회의원 당시 로비성 외유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사퇴압박도 거부했다.( ⓒ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제기된 19대 국회의원 정무위원 시절 외유성 출장 등 여러 의혹과 관련,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8일 금융감독원 보도자료를 통해 '김기식 금감원장의 전 국회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당시 해외출장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최근 야당 및 일부 언론에서 문제제기에 대해 입장을 내고 3가지 사안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등 야당이 주장하는 로비성 출장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며,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하여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혀, 야당의 금감원장 사퇴 압박에 대해서 거부했다.

'한국거래소 주관 우즈백 출장' 'KIEP 주관 유럽 출장' '우리은행 주관 중국·인도 출장' 로비성 의혹 반박

2014년의 한국거래소 주관 우즈벡 출장(‘14.3.24~3.26) 관련, "한국거래소는 부속계약 체결 및 현지 고위인사 면담 등을 앞두고 국회 차원의 지원을 필요로 로 하여 출장 동행을 요청하였으며 그 타당성이 인정되어 이를 수락하였다"고 해명했다.

'출장경비 지출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출장경비 중 항공료, 여행자보험, 비자발급료는 거래소가 직접 지불하였고, 숙박비 등 일당체재비의 경우 거래소 여비규정(제20조)에 따라 출장자 계좌로 입금받았으며, 동 규정에 의하면 숙박비 등 일당체재비의 경우에는 영수증을 제출할 필요가 없도록 되어 있어 제출하지 않은 것이며, 동 금액은 호텔비 등으로 사용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비성 출장의혹과 관련해서는 "본건 출장을 정무위 의원 시절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관련법안 처리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로비용으로 추진된 것으로 보는 일부 주장이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전면 부인했다.

또다른 의혹인 2015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관 미국·유럽 출장(‘15.5.25~6.3) 관련해서는 "국회에서는 '14년 하반기부터 USKI 및 KEI의 운영 개선 및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 등을 요구해 왔고, 국회의 개선조치 요구에 대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또한 동일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동의하여 현장조사를 하기로 하였고 보좌진 1인이 동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부터 현지점검이라는 출장 목적상 업무상 이유로 보좌진 1인이 동행하기로 되어 있었고 당시 동행한 비서는 행정·의전 담당 비서가 아니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산하 연구기관을 총괄 담당하는 정책비서였다"고 부연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로비성 의혹과 관련해서도 "현장점검 이후 KIEP가 추진했던 유럽사무소 신설에 대해 준비 부족이라고 판단하여 유럽사무소 예산은 전액 삭감했고, USKI 및 KEI에 대한 추가적인 예산삭감 조치를 취하는 등 현장점검 이후에도 엄격하게 조치를 취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2015년 5월의 우리은행 주관 중국, 인도 출장(‘15.5.19~5.21)' 관련해서는 "‘14.10.17. 중국 북경에서 실시된 해외 현지국감에서 국내은행들이 주로 현지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고 영업점도 북경, 상해, 천진 등 연안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영업구조상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였으며, 일대일로 정책 등으로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내륙지역으로 국내은행들이 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며 "우리은행의 충칭분행 개점은 이러한 제안취지에 부합하는 것으로 이를 제안했던 국회의원으로서 개점식에 참석, 축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수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은행 화푸빌딩 매각 비판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 "우리은행 화푸빌딩은 이미 관련채권 매각계약에 따라 대금회수가 단계적으로 진행중이었으며, 부실 책임자에 대한 금감원 징계조치도 마무리된 상태였다"며 밝혔다.

그는 "‘14년 국감(10.16일: 금감원, 10.17일: 중국 북경)에서는 보다 확실한 대금회수를 위해 화푸빌딩에 대한 소유권 확보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로 요청하였으며, ‘14.12월에는 은행장 등 해당 경영진도 교체(이순우 → 이광구 행장)되는 등 본건 출장은 화푸빌딩 문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기식 "금감원장으로 소임 성실히 수행할 것 약속"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 크다"

이렇게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김 원장은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비록 출장 후 해당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하였고, 관련기관에 대해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은 없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처신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출장시 보좌관, 비서 동행과 관련해서도 해당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보좌했기에 수행토록 했으나 그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하여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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