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사 이전은 도민의견 수렴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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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결과 뒤바뀐 감사원의 4대강 감사는 비겁한 감사…
총체적부실 사실이면 진작 떠내려갔을 것”

얼마전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결과가 언론보도상으로는 ‘총체적 부실이다’ 해서 현 정부 국토해양부 등에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경남은 4대강 중 낙동강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있는 곳이라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에 정밀 재검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안다. 그 이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금 총리실과 최종적인 조율을 하면서 제도상 방안을 모색중이다. 저는 감사원의 태도가 아주 비겁한 것이라고 본다. 지난번에도 4대강 감사를 한번 했다. 그때(1차때)도 4대강이 거의 완공됐을 때였을 텐데 1년 사이에 4대강이 부실이 되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그때 정당하게 이야기를 하고 감사하고 했으면 될 것을 불과 1년 뒤 정권이 넘어가는 시점에, 지금 와서 ‘총체적 부실이다’ 그렇게 발표하는 것은 비겁한 감사라고 본다.

그때 감사원장이 지금 김황식 총리같은데, 국무총리실에서 지금 재조사를 주관한다는 건 어패가 있지 않나?

그건 아니다. 그때 감사원 직원들이 감사한 것 아닌가? 감사원장이야 현재 감사원장으로 바뀌었겠지만 직원들은 계속 그 때 직원들 아닌가. 그 때 그 직원들이 감사를 하고 이번에 또 했는데 어떻게 결론이 그렇게 반대로 나오나.

4대강과 관련해서 지사님이 보고 받은 바는 없나

4대강에 대해서 경남도지사로서 보고 받은 게 아니고 지난 당대표 시절 보고받은 것은 파이핑하고 세굴현상이 일어난다고 했을 때, 본체(보)는 지장이 없다. 본체는 수십 미터를 암반이 나올 때까지 철근을 다 박았다고 한다. 말하자면 모래 위에 보를 세운 건 아니다. 밑에 암반이 나올 때까지 철근을 박아가지고 튼튼하게 보는 쌓아놓고 그 주변에서 파이핑 현상이나 세굴 현상이 일어난 것은 보 본체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는 보고를 수 차례 받았다. 그런데 마치 야당 쪽에서나 재야단체서 요구하는 것은 본체가 무너질 듯이 발표를 하니까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암반까지 내려가지 않았다는 주장은) 내가 믿기 어려운게 어떻게 모래 위에 공사를 하면서 암반까지 안 내려가고 하나. 홍수가 나면 당장 떠내려가지 않겠나. 암반을 박지 않았다는 건 나는 상식 밖의 이야기라고 본다. 한번 생각해봐라. 냇가에 받침대도 없이 말뚝만 꽂아 놓고 물막이 공사를 했다는 것인데 그것이 가능한가? 수 차례 보고를 받았는데 암반까지 튼튼하게 박아놓고, 그러고 난 뒤에 보를 쌓았기 때문에 본체에는 영향이 없다. 그게 나는 맞을 거라고 본다. 만약 그렇게 공사를 했다면 그건 건설회사도 아니고, 보가 떠내려간다면 작년·금년, 진작 떠내려갔을 것이다.

또 한가지 (4대강) 유지관리비가 국비가 너무 적어 도에 부담이 된다던데?

그건 중앙정부와 조율을 해야 할 듯싶다.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지역 균형발전 모색…
도청사 이전은 도민의견 수렴해 결정

경남에서 지역 균형발전 유독 강조하고 계신데?

지금 북부 서부 지역은 창원지역보다 시민 소득이 어떤 데는 절반 수준도 안 된다. 마창진(마산·창원·진해) 사이에서도 마산의 시민 소득이 창원 시민 소득의 2/3도 안된다. 아마 창원과 마산이 서울의 강남북 수준보다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북부 서부하고 창원하고 또 다르고, 또 도시지역하고 다르고. 그래서 지역이 골고루 발전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균형발전.

균형발전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우선 도내 전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누어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지정, 밀양나노국가산단 조성, 해양플랜트산업, 로봇산업, 항노화산업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전략산업을 육성키로 했다. 창원·김해·함안 지역은 ‘동부 성장핵심 도시권’으로, 거창·함양·산청·합천 지역은 ‘서북부 내력성장 촉진권’, 진주·사천 지역은 ‘서부 성장핵심 도시권’으로 육성하고, 하동·남해 지역은 ‘서남부 해양성장 촉진권’으로 양산·밀양·창녕·의령 지역은 ‘동북부 내륙성장 촉진권’, 거제·통영·고성 지역은 ‘동남부 해양성장 촉진권’으로 집중 육성하게 된다.

행정서비스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진주 제2청사 건립을 추진한다. 재정불균형 해소를 위한 지방재정조정제도를 적극 시행해서 재정자립도 15%이하인 6개군(거창,함양,산청,합천,남해,하동)을 특별 재정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도 재정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장동력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뭔가?

먼저 미래 성장전략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조직 강화로 전략산업, 투자유치, 중소기업 육성, 기업환경 개선, 청년일자리 등을 중점 추진할 조직으로 재편된다. 전략산업분야에는 나노테크, 항노화산업 담당이 신설된다. 그리고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조기지정과 세계수준의 생산규모 확대를 통해 2020년 국내 항공산업 G7 도약을 선도할 것이며, 중소항공업체 부품 국산화 및 R&D 기능강화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또 해양플랜트 클러스터 조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특히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나노융합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거창·함양·산청지역 한방약초산업은 항노화기반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양산 부산대병원과 연계해 의생명 및 항노화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밖에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유치를 추진하고, 산업간 IT융합, 지역 R&D 역량 강화, 신재생에너지 산업기반 확충 등의 사업도 시행할 것이다.

도청사 이전은 도의회와 시의회가 협의해서 하겠다 하셨는데?

도청과 시청 중에 하나는 마산 가야 옳다고 본다. 지금 마창진이 통합이 됐지만 아직도 마산·창원·진해가 갈등이 계속 되고 있다. 그 완화를 위해서라도 시청이 창원에 있다면 도청은 마산에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마창진 통합하고 난 뒤에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야구장 위치를 어디에 하느냐, 시청사 위치를 어디에 하느냐 그런 식으로 자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창원시의 갈등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난 뒤에 도청사 이전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

당대표 시절에도 ‘당당한 한나라당’, ‘당당한 당대표’를 내거셨는데, 청사 정문에 보니까 ‘당당한 경남시대’라고 크게 되어 있더라. 출마하시면서 연임 내건 지사는 처음이지 않나 싶은데?

‘당대표까지 했으니까 1년 6개월만 하고 서울 갈 거 아니냐’ 도민들이 그렇게 이야기해서 내가 ‘5년 6개월 하겠다’ 그 이야기를 한거다. 그렇기 때문에 도정을 계획할 때 5년 정도의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출마 당시부터 한 5년을 보고 도정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청에 찬바람이 도니까 우리 도청 공무원 중에서 어떤 분들은 “1년 6개월만 참자” 이런 분들도 계시는데, 그래서 내가 우스개 소리로 “1년 6개월이 아니라 5년 6개월이 된다. 그때까지 참아봐라” 그런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웃음)

중앙진출 위한 ‘징검다리’ 오해 풀기 위해 연임 공약…
도정 계획할 땐 항상 5년 프로그램

다음 지방선거가 끝나는 시기가 대선과 겹친다. 그렇기 때문에 2017년 19대 대통령에 출마할 분들이 대거 내년 단체장 선거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지사님도 연임 후 마지막 승부를 보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저는 공직생활 30년 넘어서는데, 언제나 현재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한다. 현재 이 자리를 바탕으로 뭘 더 해보겠다 생각은 해본 적 없다.

경남을 떠났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어떤가? 사람들과 소통, 친화력 많이 좋아졌나?

한 40년 떠나있었다. 지금은 많이 친해지고 좋아졌다.

지사님의 강점 중 하나가 흉허물 없는 소통능력인데, 젊은 친구들(반응)은 어떤가?

가끔 주말에 극장에 간다. 서울에서는 못 보던 것이 젊은 친구들이 상당히 반가워 한다. 서울은 안그런데. 게다가 얼굴이 팔리기는 많이 팔렸나 보다. 극장에서 자리 찾을려고 어두컴컴한 데 올라가는데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더라.

(김용준 총리 후보자 사퇴 등으로) 지금 당선인이 가장 곤혹스러울 때인데…
그렇다. 저도 가장 안타깝다.

특히 가장 청렴할 것이라 기대했던 분이 그렇게 되어서 국민, 여·야 모두 당황한 것 같다. ‘인사가 만사다’ 그랬는데 박근혜 당선인에게 어드바이스를 하신다면?

김용준 총리 내정자가 살았던 그 시절 사회현상이라는 게, 할머니가 손주한테 재산을 물려줄 때, 사줄 때, 증여세를 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나. 사실상 우리나라 공직사회가 바로 잡히기 시작한 것이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면서 위장전입 문제가 터지고, 그 다음 증여세를 냈나 안냈나 이 문제가 터지고, 그때부터 사실상 ‘이게 잘못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되면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지, 김용준 총리 내정자 아들이 7~8세 때라면 과연 몇 년 전인가. 그 시절에 그 정도의 잘못을 안 한 사람이 있었을까?

저야 재산이 없이 컸고, 우리 아버님이 돈을 한 푼도 남겨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일을 저지를래야 저지를 수도 없었지만. 그 시절 부유한 계층에서 그렇게 안 한 사람이 과연 있느냐. 그런데 그걸 인사청문회가 생긴 이후의 잣대로 들이대니까 아마 김용준 내정자도 상당히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아마 김용준 내정자가 헌법재판소장 할 때는 인사청문회를 안했지 않나? 그러니까 박근혜 당선인이 인사청문회를 당연히 한 걸로 착각한 것 같다.

그리고 또 총리의 인사청문회와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는 강도가 다르다. 그렇다보니 인사청문회 한 사람을 다시 불러서 인사청문회 할 때 또 다르다. 점점 기준이 아주 까다로워졌다. 박근혜 당선자가 총리 인선을 하면서 한번 실수를 한 그것 때문에라도 앞으로 아마 대통령 재임하면서 실수 안하리라 본다. 이번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김용준 총리 내정자가 일찍 결단을 내린 것이 박근혜 당선자를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병역문제가 더 사람들에게 쇼크가 컸던 것 같다.

그렇다. 두 아들 다 이회창 총재 아들처럼. 거기서 아마 국민들 쇼크가 컸을 것이다.

언론보도를 보면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을 전혀 활용 안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게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넘어올 때는 정당이 달라서 청와대에 인사파일을 요청하거나 할 때 서로 어색할 수 있었고, (박근혜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와 차별성을 두고 출범을 했기 때문에 ‘청와대 신세 안 지고 자체검증 하겠다’ 하다가 실수한 것 아닌가 그렇게 본다.

실수를 만회하려면 공식적인 시스템을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정권 말기의 청와대 시스템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나? 저는 그게 안 된다고 본다. 자체 검증기능을 철저히 가동해야 한다.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언론을 통해서 인사를 검증한다. 언론검증이 곧 국민검증 아닌가?

언론검증이 국민검증이긴 하지만 어떤 것은 보면 언론의 성향에 따라서 다르다. 적대적 언론검증이 있고, 우호적 언론검증이 있다. 적대적 언론검증을 보면 대한민국 공직자가 될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고, 또 우호적 언론검증만 믿다가는 사실이 객관화될 때 더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인사권자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지도자로서 젊은 친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한 말씀

대한민국이 지금 세계 1위의 기술력을 가진 분야가 130개 정도 됩니다. 그리고 세계 5위 이내 기술력을 가진 분야가 475분야가 됩니다. 대한민국이 그만큼 컸다는 것이죠. 옛날, 불과 15년 전만 해도 일본 출장갔다 오면 소니 워크맨 하나 사오는 것이 젊은이들한테 제일 인기가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 가면 사올게 없어요. 그만큼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도 성장했고, 기술력으로도 성장했고, 또 K-POP 같은 경우를 보면 문화적으로도 세계에서 일류로 성장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과거에는 세계에서 1등 할려면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요즘은 대한민국 1등이 곧 세계 1등이 되는 그런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현재는 힘들고 괴롭더라도 참고 열심히 열심히 살도록 합시다.

/ 김자경 기자 tankg@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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