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권 위해선 동반당선 시켜줘야”...朴, 4번째 손수조 지원

4.11총선 부산 낙동강전선에서 주말을 앞두고 중대고비를 맞이했다. 올 12월 있을 대선 전초전으로 가면서 ‘박근혜 vs 문재인’구도가 보다 구체화되면서 여야간의 대혈전(大血戰)이 예상된다.

그동안 대권과 관련해 신중한 언행을 거듭하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5일 대권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부산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과의 정면대결을 선포한 것이다. 박 위원장도 이에 질세라 6일 자신이 문재인 대항마로 내세운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지원을 위해 부산에 또 내려가 맞불을 놓는다.

수도권 112곳의 승부가 4.11 총선 여야간의 승패를 가늠하는 전략적 승부처로 주목받는다면 지금 벌어지는 부산 낙동강전선에서 벌어질 승패 결과가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의 향배를 가른다는 점에서 양 쪽 모두 사활을 건 대혈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금 부산 판세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요동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언론사들과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새누리에게는 당혹감을, 야권에게도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양 쪽 모두 한 치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의 문 후보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약 20%p 차로 따돌리고 있는 데다 사하을에서도 조경태 후보도 안준태 후보를 20%p 이상으로 크게 앞섰다.

게다가 박빙 승부지역으로 분류되는 곳도 2개에 이른다. 북-강서을에서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 vs 민주당 문성근 후보, 진구갑에선 새누리당 나성린, 무소속 정근, 민주당 김영춘 후보 3명이 불과 1-2% 차이로 승부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출마한 부산진구, 논문 표절로 물의를 빚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가 출마한 사하갑,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도전장을 낸 북-강서갑 등 3곳의 경우에는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지만 추세흐름상 경합지역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우세 2곳에 박빙경합 2곳, 경합열세 3곳으로 총 7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선거전이 돌입하면서 야권의 지지세가 급격히 흩어지던 양상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것이 이번 주말 유세전이 최대 고비로 떠오르게 한 것이다.

부산선거는 선거 돌입전부터 전국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심리적 기대치와 냉정한 결과 예상치 사이에는 괴리가 있었다. 부산 민심의 정권 이반현상에다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야풍’ 또한 녹록치 않은 점 등이 야권에게는 실제보다 ‘큰 기대감’을, 여권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과장된 ‘위기감’이 있었다.

이에 새누리당은 엄살을 부리면서도 실제로는 선거전에 돌입과 함께 ‘야풍’이 수그러들면서 과거 여러 번의 경험에 비춰 새누리당 압승구도는 다시 재현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18개 선거구 중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조경태 의원 지역구인 사하을과 문재인 고문이 출마하는 사상구 등에서 1-2석 정도 내주는 것에 그칠 것이란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김정길 후보가 45%의 득표율 얻은 것에 힘입어 부산지역에서 최대 5석 이상을 얻어 새누리당의 거대한 장벽에 파열구를 내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면서도 문 후보와 조 후보 지역 2곳에다 1-2석 동반 당선만 돼도 대성공이라는 자평이 있었다.

문재인 대권선언으로 돌파구 모색...박, 손수조 통해 바람 차단 나서

이러한 내부적 관측 속에서 지난 5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에게 2석 정도의 동반 당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실제 투표결과는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보다 민주당 후보에게 더 유리할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은 고무됐고 새누리당에게는 비상이 걸리면서 박근혜 위원장이 다시 내려간 것이다.

한편 이번 주말 서울 등 수도권 출격을 검토했던 문재인 상임고문은 선거 막판까지 부산에서 야권의 바람을 끌고 가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 그리고 자신이 부산지역의 대권주자임으로 부산시민들에게 선포하면서 문재인 바람을 일으키는데 주력했다.

그는 5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전재수ㆍ문성근 후보 지원유세에서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를 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일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제 힘을 다하겠다”며 대권의지를 천명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일은 혼자 할 수 없다”며 “뜻을 같이하고 함께 하는 정치적 동지, 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 뿐 아니라 동반 당선자를 내줘야 부산을 대표하는 대권주자가 될 수 있음을 부산시민들에게 호소한 것이다. 이어 문성근 후보는 문 상임고문의 말을 받아 “민주당 후보를 다수 약진시켜준다면 그 힘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대통령 후보로 밀어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문재인 상임고문은 부산선거에서 ‘2석+알파’를 얻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맞서 박근혜 위원장은 4번째 손수조 후보 방문을 통해 ‘문재인 바람’ 차단에 돌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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