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청와대 나와 KT 전무 된 것 일종의 전관예우인지 몰라"
'아들 이중국적 논란' 적극 해명…"대장동, 수사로 진위 가리자"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18일 "말꾼이 아닌 일꾼으로, 전관예우 없는 깨끗함이 비교우위"라고 자신의 강점을 소개한 뒤 "도민의 삶 향상을 위해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경기도민, 경기도를 위한 선거가 되어야 하는데 정치싸움, 정쟁으로 흘러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지사의 적임자'라고 자평한 그는 맞상대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대해 "대변인 외에 어떤 일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청와대를 나와 서른아홉 살에 KT 전무로 갔는데 일종의 전관예우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민들은 후보 간 인생 여정과 해놓은 일을 볼 것"이라며 "전관예우를 모두 거절한 저는 깨끗하고 청렴, 정직하게 산 사람으로 도민이 현명히 판단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후보 측이 제기하는 '아들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 후보는 "아들은 미국 미시간대 국비 유학 때 낳아 미국 국적을 부여받았고 유학 4년과 워싱턴 월드뱅크에 근무할 때 같이 살았다"며 "사립학교 다닐 형편이 못돼 공립학교에 다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교를 한국에서 국제학교 다녔고 이후 미국 대학에 진학했다"며 "화성 51사단에서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는데 충실히 근무해 부대장 표창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은혜 후보의 특색 공약으로 주목받는 '과세표준 3억원 이하 1가구 1주택 재산세 100% 감면'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재산세는 시·군세로 도지사가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시·군과 협의해야 한다"며 "도 예산으로 메워주겠다는 생각인데 도 예산 34조원 가운데 도지사가 재량껏 쓸 수 있는 것은 10%도 안 된다. 지방재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윤석열 정부와 협업 문제에 대해서는 국정 운영 경험을 근거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대하는데 시장만능주의로 가는 정책방향, 국제외교의 아마추어리즘, 분식회계에 가까운 추경 제시 등을 보면 상당히 문제"라고 지적한 뒤 "도지사가 되면 지방정부 협업 관계 경험으로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클러스터, 스타트업 천국을 만든다는데 반대하는 대통령이나 장관이 있겠나. 중앙정부를 압도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며 "국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므로 협업을 통해 중앙정부의 협력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의 최대 쟁점이었던 대장동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과거 방송 답변에서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최대 공익환수'라고 했는데 자막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특검이든 검·경이든 수사를 통해 의사진행 절차 등의 진위를 가리자는 입장은 시종일관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선거에서 미래를 얘기했으면 좋겠는데 과거를 자꾸 얘기하니까 답답한 마음"이라며 "제가 대장동과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핵심 공약인 GTX 신설·연장과 관련해 "2010년 김문수 전 지사가 공약하며 공론화됐는데 A노선 외 B·C 노선은 아직 삽도 못 떴다"는 패널 지적에 대해서는 "임기 중에 계획의 확정, 국가기본철도계획 반영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재정과 민자,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소득주도성장 문제와 부동산가격 급등과 관련한 경제부총리로서 책임론에 대해서는 "경제수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점진적 최저임금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면제를 주장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함께 일한 대통령 6명 가운데 경제정책과 관련해 '케미'가 맞는 대통령에 대한질문에는 "노무현 대통령 때 국가비전2030을 만들며 정책당국자를 넘어 경제철학과 국정 비전에 눈을 떴다"며 "노 전 대통령을 꼽고 싶다"고 답했다.

    도지사가 된 뒤 대선 도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경기도 문제만으로도 주체할 수 없다. 다른 생각할 여유 없이 도정을 잘 챙길 생각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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