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김정은 유고 발생하면 북한 권력자들 중국으로 몸을 위탁할 가능성이 크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폴리뉴스 정찬 기자]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수술 후 위중한 상태라는 미국 CNN 보도와 관련 “은폐된 북한을 그 정도 빠른 시간 내에 그 정도 디테일한 정보를 알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위중 보도에 대한 질문에 “(북한 동향정보가 불과) 2~3일 만에 중태설, 굉장히 구체적으로 뇌사상태라는 정도로 나온다면 그 정보력은 어마어마한 정보력이고 누군가는 반드시 그 정보원을 수 백만 불을 들여 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정보는) 저도 모르고, 웬만한 사람은 다 모르는 것이다. 지금 11일부터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안 나타난 얘기를 하는데 공식적이지는 않지만 지금 나오는 얘기는 지난 주말까지 지방 행사들을 참관했다는 얘기들이 신빙성 있게 나온다”며 “그렇다면 중태에 빠진 시기가 2, 3일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김 원장은 이러한 보도가 나온 배경에 대해 “북한 군의 동향이라든지 평양 주재 외교 소식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좀 일치하고 일관성 있게 여러 소스에 나와야 하는데 태양절이라는 그 선상에서만 보니까 (김 위원장이) 아픈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고 (이것이) 왔다 갔다 하다가 증폭된 상황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제가 전적으로 그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일관된 다른 움직임과 일관성을 가지지는 않는다”며 “완전히 부인할 수도 없지만 그걸 어느 정도 지지하고 이것이 그럴 가능성을 높이는 움직임들에 대해서는 별로 나타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위중으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게 권력이 이동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만약에 김정은 유고가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지 혼란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정리된 다음에 김여정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라며 “그러한 추측은 번개에 진짜 콩 구워 먹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권력세습과 관련 “(김정은의) 아이들이 너무 어리기 때문에 그동안 등장했던 가장 가까운 권력은 결국 김여정일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이라며 “일단은 김여정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지만 갑작스럽게 유고가 생기고 그다음에 후계자를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부분 집단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해야 남북, 북미관계에 좋은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붕괴되면 북한이 어디로 갈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이에 동서독 흡수통일의 길로 갈 것이란 예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독 붕괴에 의한 흡수통일이라고 하는데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위기상황에서 통일을 지지하는 동독세력이 정권을 잡았고 그 정권이 서독과 (통일에 대한) 합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아무 준비 안 된 상황에서 유고가 생기면 북한의 권력자들이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생각을 하겠나?”라며 “지금 북한에 유고가 생긴다면 아무도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막을 것이고 중국은 미국을 막을 것이다. 그러면 북한은 그 상태에서 자기의 존재를 맡길 수 있는 것은 중국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김 원장은 “남한으로 가고 싶어도 남한에 어떻게 했을 때 자기의 권력구조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 혼란이 어느 정도 진정된 다음에 한국과 타협 통일은 있을 수 있겠지만 갑자기 붕괴했을 때는 오히려 중국으로 몸을 위탁할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북중 관계에 대해 “(북한이 중국으로) 흡수될 가능성보다는 아마 위성 정권을 세울 것이고 중국은 진군하지 않으면서 멀리서 북한을 통제하고 친중 국가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면 통일은 더 멀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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