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평화를 위한 지혜 나눠주길” 마하티르 “전략동반자관계 제안 환영”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의 조화로운 접목을 강조하고 ‘아시아의 가치’를 내건 마하티르 총리에게 한반도평화 정책에 대한 지혜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가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총리님은 시대를 선도하는 혜안으로 말레이시아의 역동적인 발전을 이끌어오셨다”며 “지난해 재취임하시면서 말레이시아는 인구 1000만 이상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1인당 GDP가 1만 달러가 넘는 아세안의 경제 심장이 되었다”고 마하티르 총리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은 조화롭게 접목되어 4차산업혁명 공동 대응, 스마트시티, 할랄산업처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ICT, 방산, 보건, 중소기업 등 구체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는 총리님을 아세안의 현인으로 존경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혜도 나눠 주시길 바라며 양국의 협력이 아세안 전체의 번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신남방정책으로 인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DMZ에서 국제평화지대를 구성하겠다는 그 아이디어, 저희 말레이시아는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지지하겠다. 국제평화지대가 설립이 된다면 분명히 남북 간에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2020년 한-말레이시아 수교 60주년을 맞이해서 한국과 말레이시아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스태튜스(status) 파트너십으로 만들겠다라는 한국의 제안, 저희는 정말 환영한다”며 “직접 실무급에서 이 제안이 논의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공식오찬 자리에서 환영사에서 “저는 총리님을 뵐 때마다 ‘아시아의 현인’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며 “총리님은 한반도 문제에도 많은 지혜를 주셨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에도 많은 영감을 주고 응원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아시아’ 말레이시아는 총리님과 함께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총리님으로부터 동아시아의 개념이 시작되었고 ‘동아시아 경제회의(EAEC)’, ‘동아시아 무역결제수단’과 같은 총리님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시아의 저력을 일깨우면서, 아시아를 통합의 길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공동번영 비전 2030’,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의 목표는 같다”며 “우리가 함께할 때, 양국의 협력을 넘어 동아시아의 더 굳건한 통합으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한-말레이시아 FTA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양국이 그간 협의해온 성과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인 양국 간 FTA 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지난 3월 ‘할랄 협력 MOU’가 체결된 이후, 한-말레이시아 국제할랄컨퍼런스(8.1) 개최 등 양국 할랄산업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할랄산업 허브인 말레이시아와 상호 윈-윈하는 협력의 모범사례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 3월 체결된 양국 간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MOU’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전기차, 로봇공학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구체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이번에 체결되는 ICT MOU를 기반으로 ICT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을 환영하고, 양국 ICT 협력의 거점이 될 ‘한-말레이시아 국제 IT협력센터’를 2020년 쿠알라룸푸르에 설립함으로써, 5G, 스마트시티 등 ICT 관련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했다.

한 지난 3월 체결된 양국 간 ‘스마트시티 협력 MOU’의 후속조치로 추진 중인 코타키나발루 스마트시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상징물로서 자리매김되길 기대했다.

양 정상은 양국의 협력이 교역 및 투자를 넘어, 첨단산업, 보건의료, 환경·에너지, 국방·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이를 반영하여 2020년 수교 6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기념하여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해 나가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ICT 협력 양해각서’, ‘디지털정부 협력 양해각서’,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 ‘상·하수 관리 협력 양해각서’ 등 4건의 기관 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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