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판 만드는데 앞장서야, 원희룡-김종인-정의화 등도 모셔야”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사진=폴리뉴스DB]
▲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사진=폴리뉴스DB]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체제로는 희망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손학규-유승민-안철수 연대’를 출발점으로 한 제3지대 신당을 강조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은 통합하지 못하고 끝없는 계파싸움만 되풀이하며 갈등·대립하면서 개혁에 실패했다”며 “바른미래당은 작은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연연해 자강하지도 못했고 원칙과 기준 없이 이리저리 휩쓸렸다”고 말하고 이같이 탈당을 선언했다.

문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탈당배경에 대해 “손 대표가 당권에 집착하지 말고 제3지대 판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출발점은 안철수·손학규·유승민의 연대”라며 “그게 되면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없이 유승민 의원이 단독으로 추진하는 ‘변혁’이나 신당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바른정당계의 움직임과는 선을 그었다.

문 최고위원은 지난 5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4·3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회의를 보이콧하자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당권파’다. 다만 그는 지난 총선 때부터 안철수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해 안철수계로도 분류된다. 문 의원은 인천 부평갑에서 17, 19대 의원을 역임한 재선 의원이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도 내부 공격에 직면한 손학규 대표에게 “최근 손학규 선배의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존경 받는 정치인으로 돌아오라. 그 사람의 평가는 말년의 정치 행보에서 결정된다. 이제 그만 사퇴하라.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자신이 이처럼 손 대표 사퇴 주장을 거들고 나선 이유에 대해 “그의 정치 노마드(nomad)행각은 차치하고서라도 사퇴 약속을 수없이 하고도 지키지 않은 그의 잘못된 정치 행보 때문”이라며 “선배들로부터 약속 정치를 배웠던 나도 국민과 한 약속대로 두 번이나 당 대표를 사퇴한 일이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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