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전망, ‘경기 5월 49%→6월 49%→7월 57%’ ‘국제분쟁 6월 45%→7월 52%’

한국갤럽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로 촉발된 한일 분쟁 영향으로 향후 1년 경기와 살림살이, 노사관계, 국제관계 전망이 2017년 9월 조사 이래로 가장 부정적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9~11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12%가 '좋아질 것', 57%는 '나빠질 것', 29%는 '비슷할 것'으로 답했고 3%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 전망은 지난달보다 3%포인트 줄고 비관 전망은 8%포인트 늘었다. 14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서며, 이번 격차 폭은 2017년 9월 조사 시작 이래 최대다.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Net Score, 순(純)지수)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마이너스, 즉 부정적이다. 특히 그 정도가 심한 곳은 대구·경북(-74) 지역, 성향 보수층(-72), 자영업 직군(-63), 60대 이상(-60) 등이다.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4%가 '좋아질 것', 33%가 '나빠질 것', 50%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봐 살림살이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격차: -19)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살림살이 전망 역시 대구·경북 지역(-49), 성향 보수층(-45), 자영업 직군(-38), 그리고 생활수준 하층(-42)에서 상대적으로 비관적이다. 현 정부 출범 후 경기·살림살이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이며,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이번 달이다.

실업자가 향후 1년간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57%며 '감소할 것', 비슷할 것'이 각각 15%, 22%로 비관이 크게 앞서고 순지수도 지난달 -33에서 -42으로 악화됐다.

향후 1년간 노사분쟁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은 5월 49% → 6월 57% → 7월 61%로 증가했고 '감소할 것'은 10% → 7% → 7%로 답보했다. 7월 노사분쟁 전망 순지수는 -54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노사 관계 전망은 연령별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52%가 '증가할 것', 12%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3개월 연속 비관론이 늘었다. 지난달까지 국제 사회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증시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 요인이었는데, 지금은 한일 간 경제 갈등이 더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분야와 달리 국제 관계 전망은 40대가 가장 비관적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문재인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와 부정 평가자 사이의 경제 전망 간극이 크다. 양자 간 항목별 인식 차는 경기 전망에서 가장 크며 그다음은 실업, 살림살이, 노사분쟁, 국제분쟁 순이다. 이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현 정부에 대한 신뢰 정도가 정치 현안뿐 아니라 경제 상황 인식에도 크게 작용함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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