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3축→남·북·미·중 4축으로 판 변화 도모, “내왕 강화로 새 동력 불어넣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4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 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4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 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방북을 하루 앞두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문을 게재해 북·중 순치(脣齒)관계의 진전을 확인시켰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전면에 나설 뜻과 함께 북·중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오랜 기간 중조 두 당의 굳건한 영도 밑에 두 나라 인민들은 외세의 침략을 공동으로 반대하고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서뿐 아니라 사회주의혁명과 건설사업에서도 호상 신뢰하고 지지하며 서로 도와주면서 깊고 두터운 우정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우정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굳건하며 천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친선협조관계를 공고 발전시킬 데 대한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변할 수도 없다”고 현대사를 관통해 온 전통적인 북·중 순치관계를 얘기했다.

나아가 “나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중조친선이라는 큰 나무가 반드시 무성한 가지와 잎을 펼치고 영원히 푸르청청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패권경쟁과 동북아 정세의 변화 속에서 북·중이 동맹적 관계로 상황에 대처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 주석은 이번 방북에 대해 “친선을 계승하여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려는 아름다운 염원을 안고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방문하게 된다”며 “우리는 조선측 및 해당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측은 조선측이 조선반도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를 통하여 조선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북한의 단계·동시적 비핵화 방안에 대한 지원자가 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이 남·북·미 축으로 움직여왔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협상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지금까지 남·북·미 3축 중심으로 움직여온 비핵화 협상에서 한 발 비껴선 태도를 보였지만 이번 방북을 계기로 자신이 당사자로 뛰어들어 남·북·미·중 4개의 축으로 판을 변경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올바른 결단과 해당 각측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조선반도에 평화와 대화의 대세가 형성되고 조선반도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역사적 기회가 마련됨으로써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인정과 기대를 획득한데 대하여 기쁘게 보고 있다”고 현재의 한반도문제를 둘러싼 대화국면을 평가했다.

시 주석은 또 북·중관계 발전에 대해 “전략적 의사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배우면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것”이라며 “여러 급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당적교류를 심화시키며 국가관리 경험을 교류하여 자기 당과 자기 나라의 사업을 훌륭히 계승하고 훌륭히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친선적인 내왕과 실무적인 협조를 강화하여 중조관계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교류확대를 통한 북중관계 강화 의지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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