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 시설점검 방북 필요성 설명하고 정부 협조 요청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을 만나 최근 방북 신청 및 기업 사정 등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장관이 정기섭 회장 등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과 취임 이후 첫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은 개성공단기업협회 신임 회장단과 지난달 초 취임한 김 장관의 상견례 성격이 크지만,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자산점검을 위한 방북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끈다.

정기섭 회장 등 개성공단 기업 측은 김 장관에게 어려운 경영 상황과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이를 경청하고 기업 측이 제기한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밝혔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을 점검하겠다며 통일부에 9번째로 방북을 신청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앞서 8차례에 걸쳐 신청한 방북을 정부가 계속 유보한 것은 미국과 공감대 부족 등을 의식해서라는 관측이 많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자체는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지만, 공단 재가동을 준비하는 신호탄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와도 상견례를 하고 한반도 정세와 한·EU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장관과 라이터러 대사는 비핵화 등의 추진 과정에서 한국과 EU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또 김 장관이 EU와의 정보공유 및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설명하자 라이터러 대사는 이해와 지지를 표명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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