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출연연구소의 연구과제 성공률 99.5%, 저는 이 수치가 자랑스럽지 않다”

[캡션4]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대전시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독자개발한 한국형 75톤급 액체엔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 [캡션4]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대전시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독자개발한 한국형 75톤급 액체엔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우리 정지궤도 위성의 한반도 관측 시간이 몇 분밖에 되지 않는데 대해 “우리 안보라든지 정확한 기상 관측 이런 것을 위해서는 24시간 한반도를 볼 수 있어야 된다. 그러자면 훨씬 많은 위성이 우주로 발사돼야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시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위성과 발사체 모형 등을 둘러보고 항공우주연구원장 등의 설명을 들은 뒤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 정지궤도 위성이 지금 현재 우리 한국이 발사한 위성 모두를 다 합쳐도 한반도를 촬영하는 시간은 불과 지금 몇 분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또 그 발사체를 우리 기술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정부는) 우리의 항공우주시대를 열기 위해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 이런 기조는 앞으로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다음 정부, 그 다음 정부도 (이러한 항공우주산업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민간기업에서도 자신 있게 투자를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우리 기술로 위성을 개발하고 발사체를 개발하는데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런 어려움 때문에 우리 기술연구원 내에서도 다른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는 어느 쪽이 옳다 이렇게 판단할 능력은 없고, 다만 우리 독자 기술로 갈 경우에 너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말을 꼭 좀 드리고 싶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국가가 출연한 연구소의 연구 과제 성공률이 무려 99.5%”라며 “저는 이 수치가 자랑스럽지 않다. 그렇게 그만큼 성공률이 높다는 것은 말하자면 성공할 수 있는 과제만 도전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출연한 연구소는 쨌든지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필코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성공이 불확실한 게 있으면 연기하고 이렇게 조정해 나가는데, 저는 오히려 과감한 실패, 과감한 도전, 실패, 그리고 또 실패를 축적해서 끝내 성공, 그렇게 해서 조금 늦어지면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실패가 쌓여 나가면 우리의 기술이 그만큼 더 높아지는 것이고, 그 실패의 경험도 모두가 공유하게 되면 관련되는 우리 모든 연구자들, 모든 기업들의 능력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애기했다.

항공우주산업 발전의 기반이 되는 수요 확충과 관련 “안정적인 수요는 그 초기에는 공공이 만들어낼 수밖에 없을 테고, 어느 정도 되어 나가면 여기에 민간 쪽까지 수요가 넓어지리라고 생각한다”며 당장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천리안 2A호가 하반기부터 가동이 되면 우리가 보다 좀 더 정확한 우리 기상, 이런 관측을 할 수 있게 되지 않나. 또 천리안 2B호가 정상 가동이 되면 그때는 미세먼지의 이동까지도 우리가 좀 더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된다”며 “이를 경험하게 되면 국민께서도 위성이 국민들의 생활이나 삶의 질을 위해서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문 대통령은 연구원에 마련된 전시실을 방문해 2021년에 발사 예정인 누리호 발사대 와 누리호의 모형을 둘러보고 임철호 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누리호 발사엔진이 우리 독자기술로 개발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연구원 방문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허태정 대전시장,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KAIST 연구자 등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 김의겸 대변인, 조한기 1부속비서관 등이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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