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논평 요청에 "말할게 없다"며 반응 자제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 및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신중 모드'가 이어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방중 및 방중 기간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 뒤에도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무부는 김 위원장이 방중 일정에 돌입한 이후 줄곧 "중국 정부에 문의하라"며 반응을 자제해 왔다.

    국무부는 이날도 연합뉴스의 논평 요청에 "김정은과 중국과 관련해서는 어떤 것도 말할 게 없다"고 밝혔으며, 중국 중앙(CC)TV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방중 결과가 보도된 뒤에도 현재까지 '무반응' 모드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일절 관련해서 언급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 당일인 지난 8일 트윗에 글을 올려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거론한 게 전부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방중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북·중 밀착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 국면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 부진과 관련, '중국 배후론'을 공공연하게 제기하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던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휴전과 맞물려 대북 공조 복원에 나섰지만 북중간 밀착 움직임에 대해서는 내심 경계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쯤 침묵을 깨고 '입'을 열지,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hanksong@yna.co.kr
(끝)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