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한중 관계 정상화·중국의 한반도 역할에 기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사실상 내정한 가운데 노 대사는 침묵으로 일관한 채 귀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사는 7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공식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사는 대사관 직원들에게도 평소와 다름없이 대했고 청와대행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비서실정 내정과 관련한 언론의 문의에도 함구하는 등 외부에 응대하지 않고 있다.

    다만, 대사관 내부에서는 노영민 대사가 귀국을 준비 중인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정도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지난달부터 노영민 대사의 청와대행에 대한 소문이 퍼져있었다.

    노 대사는 한중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한창이던 2017년 부임, 양국 관계 복원에 앞장서왔다.

    한중 관계 경색 속에 통화 스와프 연장에 힘을 보태고 그해 12월 문 대통령의 방중을 통해 한중 관계 정상화를 끌어낸 것은 성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지난해 북·중, 남북 정상 간 연이은 회담이 이어지고 한반도 긴장 완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이 제 역할을 하도록 노력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노 대사는 중국사와 한시(漢詩) 등에 밝고 대중 인적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해 중국 내에서 인기가 높았다.

    중국 매체들도 노 대사를 소개할 때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핵심인사라면서 관심을 보였고, 중국 정부 또한 각별히 대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 소식통은 "노 대사가 취임할 때 한중 관계 정상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했다"면서 "사드 갈등으로 한중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부임한 뒤 한중 관계가 복원되는 과정에서 물러나게 돼 결과적으로 본인의 약속을 지킨 셈"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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