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일어날 지 보자” 폼페이오 4차 방북 재추진 여부 주목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편지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가져올 것이며 그 내용은 “긍정적인 서한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다코다주 파고로 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보내는 친서가 내게 전달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편지는 어제 국경에서 전달됐다”며 “이 편지는 나에게 배달되는 중이며, 아마도 곧 보게 될 것이다. 환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새로운 통신기기가 생기기 수년 전에 활용됐던 품격 있는 방식”이라며 “긍정적인 서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특사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와 관련 “그가 나에 대해 언급한 것과 트럼프 행정부 재임 기간 비핵화를 하길 원한다고 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발언이었다. 그보다 더 긍정적 발언은 있었던 적이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완전환 비핵화 달성 발언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관해 말하자면 참 흥미롭다. 처음에는 거칠게 시작했다. 사람들은 내가 너무 거칠다고 생각했다. 내가 백번은 말했듯 인질들이 돌아왔고 미사일과 로켓 (발사), 핵실험이 없다. 이런저런 레토릭(수사)들이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보면 정의용 실장의 메시지가 폼페이오 장관을 거쳐 전달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전날 판문점에서 열린 6.25전쟁 미군전사자 유해 추가 발굴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장성급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가 미국 측에 전해진 것으로 유추된다. 인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자체적인 경로를 통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취소됐던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다시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비핵화란 로드맵을 내놓고 ‘종전선언’이 주한미군 철수와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데 따라 교착된 북미협상의 물꼬가 트일 수 있는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는 이번이 4번째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보낸 ‘비밀편지’가 강경했다는 이유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무산시켰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계기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재추진하는 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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