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 ‘완전한 비핵화’와 ‘北 체제보장’ 맞바꾸기로 큰 틀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을 마치고 열린 질의응답에서 청중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연설을 마치고 열린 질의응답에서 청중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최근 북미 협상이 삐걱대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 요구’를 ‘닭’과 ‘달걀’에 비유하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북미가 서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북미 정상 간에 큰 틀의 합의를 이루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에 대한 안전보장과 적대관계 종식을 서로 맞바꾸기로 한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한 실제 협상과정에서는 이 같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북미) 양 정상이 직접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실무 협상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정상들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만약에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북미협상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과정이 결코 순탄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거와는 지금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는 북한의 핵에 대해 실무급 대화를 하다가 실패하기도 하고, 대화로 합의했다가도 합의 이행 과정에서 어그러진 일도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북미회담에 대해선 “그러나 이번에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북미 양 정상이 직접 만나 합의한 것이다. 북미 간에 70년간의 적대 관계가 계속되다가 북미 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것”이라며 “북한 정권이 출범한 이후에 북한의 지도자가 미국의 대통령을 만난 것은 처음”이란 점을 들었다.

이어 “그렇게 양 정상이 직접 국제사회 앞에서 먼저 합의하고 약속하고, 그리고 그에 따라서 실무적인 협상을 해 나가는 탑 다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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