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한국, 적극적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통해 역내국가들과 협력의 지평 확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일 인도 국빈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오르면서 환송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일 인도 국빈방문을 위해 전용기에 오르면서 환송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남북·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속도가 지체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진솔한 대화와 선의의 조치들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도 최대 영문 일간지 <타임즈 오프 인디아(Times of India)>가 이날 보도한 서면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질문에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에 힘입어, 남·북·미 정상들이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공통의 의지를 확인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들을 조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나와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와 공동 번영의 토대 위에서 항구적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는 기본원칙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선의(善意)의 조치를 언급한 것은 남북경협 등에서의 선제적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이어 “아울러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는 남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평화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아는 인도와 함께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인도의 지지를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인도의 역할 증대에 대해 “인도와 한국을 아우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기회요인과 도전요인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며 “인도와 한국 역시 적극적 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통해 역내 국가들과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앞으로도 개방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역내 국가들과 조화롭고 호혜적인 협력을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며 “특히, 인도와 한국이 함께 손잡고 역내 위기와 도전요인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기회요인을 함께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국 협력 강화는 역내 평화 공존과 상생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인도 경제협력에 대해 “‘사람, 상생번영, 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신남방정책’의 비전이다. 그 중에서 인도는 핵심 협력 파트너”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이자, 유권자 8억 명의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와의 미래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문대통령은 “모디 총리도 ‘적극적 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해 오셨다. 인도와 한국이 정상차원에서 양국 관계 발전은 물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큰 결실이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협력 사업들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인도 경제협력 전망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의 경제 협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인도는 첨단 과학기술, 우수한 인적자원뿐만 아니라 산업생산 능력과 광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가진 응용기술과 경험, 자본과 결합한다면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경제협력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재 양국의 현재 경제 협력 수준은 시작단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조업, 인프라,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는 모디 총리가 Make in India, Smart India, Digital India 기치 아래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양국 경제협력 강화는 일자리 창출, 균형성장 등 국민 삶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구 12억5천만 명에 이르는 인도 시장에 대해 큰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인도와 함께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적극적인 파트너쉽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한-인도 양국 경제통상관계의 제도적 기반인 CEPA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감으로써, 양국의 교역·투자가 더욱 촉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협력방안에 대해 “인도는 젊고 역동적이다. 많은 청년들이 기초과학,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우수한 제조·상용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 양국 간에 ‘미래비전전략그룹’을 구성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ICT, 소프트웨어, 바이오, 사이버보안, 헬스케어, 에너지는 물론 미래차와 우주분야까지 공동연구와 우수인력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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