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북미 공통분모 찾아 과감하게 일 풀기로 마음 모은다면 큰 성과 거둘 것”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손을 잡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우리 한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40분 동안의 한미 정상 통화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침내 내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회담을 앞두고 지금까지 진행된 미국과 북한 사이의 논의 내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설명했고, 두 정상은 싱가포르의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북미 간 공통분모를 찾아나가고, 온 세계가 바라는 일을 과감하게 풀어보자고 두 정상이 마음을 모은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싱가포르 회담 직후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회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기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상의하도록 하겠다”며 북미회담 후 곧바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한국에 보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면 전 세계인에게 큰 선물이 될 뿐만 아니라 6월14일 트럼프 대통령 생신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의 결실을 거두길 희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회담 직전 한미 정상이 전화통화를 한 데 대해 양 정상이 내일 있을 북미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공유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양 정상의 통화에서 북미회담에서 종전선언 부분의 이야기도 나왔다고 했다.

한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현장에 가 있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출발점으로서 북미정상이 어제 싱가포르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회담이 끝날 때까지 양측간 치열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차장은 또 지난 3월 6일 정의용 안보실장 등의 방북과 같은 달 8일 정 실장의 미국 백악관 방문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결정, 그리고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5월22일 한미정상회담, 한미 정상의 5차례 전화통화, 매일 이루어지는 한미 NSC간 소통 등을 설명하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미국, 북한 양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먼 길을 왔고, 앞으로 우리 앞에 먼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내일 북미 정상의 만남으로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냉전과 분단의 구조가 해체되기를 기원한다.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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