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만나는 게 통상 캠프 활동, 김경수에게 연결한 것만으로는 문제 안돼”

청와대는 21일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과 일명 드루킹(김 모씨) 관련 보도를 시인하면서 송 비서관과 드루킹과의 만남 등의 활동은 ‘통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비서관이 드루킹과 지난 대선 전에 4번 만났으며 드루킹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게 소개했고 드루킹이 운영하는 경제공진화모임(경공모)로부터 2차례에 걸려 200만원의 사례비를 받았다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사 관련 보도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과) 경공모 회원들과 만남은 모두 4차례다. 그 가운데 초기 두 번에 한 번에 100만원씩 200만원 받았다”며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경공모 회원들이 자신들의 모임에 정치인들 부르면 소정의 사례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해서 받았다. 두 번째 만남에서 사례비 주지 않더라도 필요하면 간담회에 응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두 차례 거쳐 200만원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앞선 보도에서 여비 명목으로 200만원 받았다고 된 부분에 대해 “이 사례비 성격은 경공모 회원들이 자신들과의 일종의 간담회라고 하는 성격에 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비라기보다는 간담회 사례비”라며 ‘여비’ 성격은 있지만 ‘간담회 참석 사례비’라고 강조했다. 받은 200만원이라는 돈이 불법이 아니라는 뜻이다.

다음으로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4차례 만남이 불법댓글과의 관련성에 대해 “송인배 실장이 댓글 모른다고 한 건 일종의 메크로나 불법적인 댓글을 의미한다”며 “그런 문제는 상의하지도 않았고 시연을 본 적도 없다. 단지 만났을 때 좋은 글 있으면 회원들 사이에서 많이 공유하고 관심 가져달라는 취지의 말은 한 적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송인배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열혈 지지자들을 만나서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지지 활동에 대해 이야기 나눈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문 후보 지지층 관리활동의 차원에서 만났다는 얘기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자신과 드루킹의 관계를 민정수석실에다 자진조사를 의뢰한 부분에 대해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드루킹과의 관계를 공개한 게 4월 16일이다. 송 실장은 그걸 보고 처음에는 ‘왜 우리 지지자가 저렇게 됐을까, 왜 마음이 바뀌었을까’라고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보도가 확산되는 걸 보면서, 조금이라도 연계돼있다면 미리 알려주는 게 좋겠구나 싶어서 자진해서 민정 쪽에 알리고,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는 4월 20일과 26일 두 차례 걸쳐 대면조사를 했고, 이건과 관련해서 청와대의 추가 조사는 없었다”고 했다. 당시 송 비서관을 조사한 민정수석실의 판단에 대해 “대선 시기 도움이 된다면 당시 어느 쪽 캠프든지 누구라도 만나는 게 통상적인 활동”이라며 “송 실장은 그런 활동 한 것이고 김경수 의원을 만나게 해준 것도 그런 활동의 일환으로 판단했고 연결해준 것만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민정수석실 조사 내용이 문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 여부에 대해 “이런 내용을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보고했다. 비서실장은 민정의 내사 종결 수준이라고 생각했고, 대통령에게 특별히 보고할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고되진 않았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과 만난 데는 경남 양산에 있는 경공모 소속 회원인 A씨 부부를 통해서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 실장은 드루킹을 전혀 알지 못하고 A씨 부부가 간담회 갖자고 해서 간담회 자리 가보니 그 자리에 드루킹이 있었다”며 “통상적인 의미의 소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 부부에 대해 “경공모 양산조직에서 활동하는 분이고 그 분들이 선거 운동 때 자원봉사해 줬다고 한다”고 송 비서관과 A씨 부부 간의 관계는 총선 출마자와 자원봉사자 간의 관계로 설명했다.

송 비서관이 드루킹의 사무실 느릅나무를 방문한 부분한 부분에 대해 “A씨가 저녁 먹자고 해서 집 앞까지 차를 가지고 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가보니 부부가 차를 가지고 왔고 차를 타고 가보니 그 자리가 느릅나무였다”며 “그 자리에 경공모 회원 15명 정도가 간담회를 하기 위해 모여 있었고, 거기에서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정세와 관련해서 토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차례 걸쳐 이뤄진 간담회 주제는 소액 주주운동, 또 경제민주화, 그리고 당시 정치 상황이나 전망에 대해서 토론을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 같은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개한 배경에 대해 “오늘 아침 임종석 비서실장님이 대통령에게 송인배 실장 건과 관련된 내용을 종합해서 보고 드렸다. 대통령은 보고를 받으시고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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