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한국정부에 북미접촉 다리를 놔달라는 얘기할 것”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의 북미 접촉 가능성 관련 이방카 보좌관을 수행하는 국가안보회의(NSC) 앨리슨 후커 아시아 담당관의 역할을 주목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이방카 보좌관과 김영철 부장 간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 “이방카를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는 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 펜스 부통령이 와서 일을 잘못하고 간 것에 대한 보완이라고 그럴까? 만회”라며 북미 접촉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 “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 대통령한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우리도 잘 해 보려고 하니까 당신이 잘 해 봐라’”는 메시지로 봤다. 한국 정부와 긴밀한 조율 속에 남북관계 진전 및 북미관계 해법 찾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정 전 장관은 이와 관련 “이방카의 수행원 중에 NSC, 국가안 회의 아시아 담당 담당관이 갑자기 낀 것 같다”며 “이방카보다는 앨리슨 후커인가 하는 아시아담당, 한반도 담당관 수행원이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미교포 케네스 배가 북한에 들어가 억류돼 있다가 풀려난 적 있지 않나? 케네스 배를 데리러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평양에 갈 때 수행해서 당시 김영철과 정보국장이 상대했었는데 그때 후커 담당관이 배석했다”며 “김영철과 안면이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장관은 북한이 김영철 통전부장을 보낸 배경에 대해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2007년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이 전 대통령 당선자와 접촉을 위해서 당시 통전부장 김양건이 내려온 적이 있었다”며 “10년 만에 오는 셈인데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와 남북관계가 제대로 풀어나가자는 의지가 담긴 방남”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전부장이 온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회담의 배후조정자 내지는 최종 정책결정권자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직접 왔다는 것은 의미가 상당하고 앞으로 남북관계를 잘 해보자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김영철 부장의 방남 의도에 대해 “김여정 특사를 내려 보냈는데 펜스 부통령과의 회담이 불발되지 않았나?”며 “불발된 뒤에 앞으로 미국접촉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다리를 놔달라는 얘기를 확실하게 하지 않겠는가”라고 한국 정부가 북미의 징검다리가 돼 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을 설득을 해서 미북접촉 내지 미북대화. 잘 좀 연결시켜 달라는 부탁을 할 것 같고, 따라서 그것을 위해서는 남북 간에 폭넓은 대화를 하자, 고위급 회담도 하고, 군사회담도 하고, 적십자회담이라든지 각종 각급 교류협력과 관련된 그런 회담 같은 것을 폭넓게 앞으로 벌여나가자 하는 얘기를 하지 않겠는가”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26일 하루를 꼬박 쓰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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