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평창 이후 추가적인 대북 관여를 위한 조건에 합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사진=청와대]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사진=청와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행사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전제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10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공군 2호기 안에서 WP의 조시 로긴 칼럼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이 비핵화를 위한 명백한 단계에 진입할 때까지는 대북 압박을 거둘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하지만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는 한 대화도 없다고 한 기존의 대북 기조가 다소 유연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국이 먼저 대북 포용에 나서고, 곧 미국도 뒤따를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이라고 WP 칼럼리스트 로긴은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와 관련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두 가지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조치가 나올 때까지는 압박을 계속하되 동시에 “미국과 한국은 (평창 이후) 추가적인 대북 관여를 위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시에 최대 압박과 관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가시적인 선행조치가 없더라도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경우 대화는 하지만 대북제재와 압박은 계속 유지한다는 의미다. 이에 WP는 지난주 한국에서 미국과 북한 대표단 사이에 형성된 냉기류 이면에서 선결 조건 없는 직접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외교 가능성을 열기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비핵화에 대한 의미 있는 조치 없이 대화만으로 경제적, 외교적 혜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러한 문 대통령의 입장에 기반해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평양과의 외교적 해법을 지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했다.

아울러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게 ‘미국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내게 전했다”는 점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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