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중관계 완생 넘어 상생 맞이하길”, 리 “중단된 경제무역 채널 재가동”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러커창 중국 총리와의 면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정지된 경제분야 협력 복원을 이끌어내 한중관계는 본격적인 정상화의 궤도를 밟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리커창 총리와 만나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바둑에 비유를 하자면 ‘미생’의 시기를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저의 방중이 완생의 시기를 넘어 상생의 시기로 나아가는 그런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25년을 향한 출발선에 선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식 면담에서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분야가 많다”며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 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리 총리께서 적극 독려해 달라”고 리 총리에게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 재가동 요청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미세먼지 공동저감, 의료협력 및 서해 수산자원 보호,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인적교류 및 양국 간 협력도 제안했다.

리커창 총리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경제무역부처간 소통채널이 정지된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양국 경제 무역부처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중 경제협력이 복원될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한 간의 근본적 이해충돌이 없으며 양국 강점을 살려 상호보완적 협력으로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무역‧에너지‧보건 등 MOU를 체결했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며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며 “일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은 아니며 중‧한 관계가 발전하면 한국 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한국은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중국은 2022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며 “한국의 동계올림픽 조직 경험을 중국이 배울 것이며 이 기간 중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도 하게 될 것”이라고 중국의 협력을 약속했다.

앞서 리 총리는 모두발언에서도 “대통령님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마침 겨울철에 성사됐다. 하지만 일주일 지나고 나서 중국에 동지가 올 것이다. 동지라는 말은 바로 겨울철이 지나간다는 뜻이고 봄이 찾아온다는 뜻”이라며 “양측은 모두 봄날의 따뜻함을 기대하고 있다. 중-한 관계의 봄날도 기대할만하다”고 한중관계 정상화를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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