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에서 올 의원 5석 내외, 이를 위해 정체성과 지역기반 포기?”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폴리뉴스 정찬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3일 국민의당 40명 의원 중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이 30명, 반대하는 의원이 5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안철수 대표 쪽 주장을 담은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의 주장과 <조선일보>의 국민의당 의원 전수조사 관련 보도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측근도 아니고 실세도 아니기 때문에 카운트할 능력은 없지만 그렇게 잘못 알아 얘기해서 더 큰 진통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저랑 함께 생각하고 있다. 우선 당장 어제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은 의원들 소통방에 그러한 강한 의지를 표현해 놨다”며 “그분들은 공개적으로 의사표명을 했고 저에게 개별적으로 의사표현을 한 분들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의원 수에 대해선 “그쪽에서 30명이라는데 또 우리가 몇십 명이라고 하면 우리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40명이 아니라 60명, 70명이나 된다. 그러니까 그런 것은 얘기할 필요 없다”며 “명색이 당대표를 했고 중진이라는 사람이 당이 잘 되게 하는 얘기를 해야지 우리가 몇 명이다, 너희는 몇 명이다 이런 (말은 않겠다)”고 안 대표를 공격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 전체 40석과 바른정당 20석 의원이 통합하는 것을 누가 반대하겠나? 그렇지만 바른정당 20석 중 거의 과반수가 한국당으로 단체 혹은 개별적으로 입당하게 돼 있다”며 “바른정당이 만약 국민의당과 합당하더라도 5석 내지는 7석 정도가 혹시 올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박 전 대표는 또 유승민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지원 의원 출당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 “군불은 때지 않았다는데 연기는 나고 있다”며 “군불을 땠다는 사람이 안 땠다고 하면 뭐라고 하겠나?”며 “유승민 의원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슬퍼하는 것은 (유승민 의원이) 햇볕정책과 호남과는 함께할 수 없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 쪽에서 12월 통합선언을 목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를 한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현재 우리 당내 분위기로는 불가능하다”며 “바른정당 20석 의원들이 우리 당으로 다 오는 게 아니고 5석 내외, 최대 7-8석까지 올 수 있다는데 그러한 것을 위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지역 기반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 쪽이 바른정당과의 노선 차이가 크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제가 정치하는 이유는 민주정부가 세워져야 된다. 민주세력들이 집권을 해야 된다.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해야 된다. 그리고 호남 차별이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이 세 가지 목표”라며 “여기에서 하나라도 일탈하면 제가 움직이는데 굉장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명토 박았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국민의당 진로에 대해 “우리 국민의당은 단결하고 중도적 입장에서 국민들이 극단적인 양당제에서 다당제를 만들어준 총선 민의대로 우리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 선도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하면 다시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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