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美 선전포고에 자위적 대응권리 행사”, 美 “모든 군사옵션 행사”

북한이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휴전선 최북단까지 비행시킨데 대해 “자위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자 미국은 추가적인 ‘군사옵션’ 위협으로 맞서 북한과 미국이 ‘치킨 게임’의 긴장도를 고조시켰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숙소인 미국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유엔헌장은 개별국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며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북한 영공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 며칠 동안 알다시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다”며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9일 유엔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파괴’ 발언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이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자위권 대응을 강조했다. 이는 죽음의 백조로 일컫는  B-1B 랜서가 지난 23일 북한한계선(NLL)을 넘어 휴전선(DMZ) 최북단인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까지 비행한 데 대한 대응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자위적 차원에서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용호 외무상의 ‘자위권 대응’ 주장에 로버트 매닝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밤 B-1B 랜서 무력시위에 대해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국과 파트너, 미 본토를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추가적인 ‘군사옵션’ 행사를 언급했다.

이어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북한과 정권을 어떻게 다룰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매닝 대변인은 “미군은 당장에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군사옵션’ 추가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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