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이나 전술핵 재배치는 동북아 핵경쟁 촉발시킬 것"

[폴리뉴스 정찬 기자] 유엔총회 방문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일각과 한국내 보수야당의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60여분간 진행된 CNN 단독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독자 핵개발이나 전술핵 재배치 주장과 관련해 "북한의 핵에 대응해 우리가 자체적으로 핵개발을 해야 한다거나 우리가 전술핵을 다시 반입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동북아 전체의 핵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앞서 이날 오전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한 토론회에서 한국이 독자 핵무장에 나설 경우 국제 제재로 경제가 파탄날 뿐 아니라 한미동맹도 와해될 것이고 전술핵 재배치는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한 부분과 맥을 같이 한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한국의 국방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생각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킬 체인(Kill chain)과 KAMD(Korea Air and Missile Defense·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MPR(Korea Massive Punishment & Retaliation·대량응징보복) 등 한국형 3축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자신의 SNS에 "나는 한국에 북한과의 유화적인 대화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이제 한 가지는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 대목과 관련 남북 대화 추진을 둘러싼 한미간 이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너무 협소하게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과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모두 북한의 핵도발에 매우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계속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매우 좌절감을 느끼고 슬프게 이를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북한 자체적 또는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무모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