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김두관 넉넉하게 받아들여줄 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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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경선후보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김두관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지지세력으로부터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의 [대선진단] 코너에서 25일 스타트하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 “(김두관 후보가)문재인 후보보다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했다고 보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대선행보를)시작했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김두관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느냐 마느냐의 경쟁관문에 대해 “그 중심지는 광주전남”이라며 “거기서 김두관·손학규 후보의 (비노진영)영토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이고, 그 가장 중심지가 광주전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주전남은 김두관 후보를 넉넉하게 받아들여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손학규 후보와의 경쟁이 중요한 승부처라면서도 직접적인 싸움을 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민 의원은 “손 후보가 내세우는 정책적 지점들을 하나하나 비교하고 경쟁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1위 후보(문재인 후보)와의 다툼 아니겠나?”며 “기본적으로 손학규 후보와 다투고 논쟁해서 그 영토를 가져오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의 단일화 방안에 대해 “플레이오프를 여론조사로 할 지 지금 이상으로 버금가는 국민경선으로 할 것인지 하는 건 정치적 절충이고 타이밍의 문제다. 또 하나는, 정치적 결단이라고 하는 프로세스도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 의원은 김두관 후보의 가능성에 대해 “지난 30년간 정치역정에서 실제로 혁신이 가능한, 혁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며 “김두관 후보는 이전 군수, 장관, 도지사 (시절 동안) 그 모든 혁신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대세력을 최소화하고 지지세력을 최대화하는 ‘Minimize enemy maximize friend’를 통해서 실제로 많은 개혁을 완성했다”며 “김두관 후보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콘텐츠는 그런 혁신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예비경선 무렵부터 지지율이 정체하고 있는 데 대해선 “출마를 하고 처음 한 한 달여 중앙정치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변방의 김 후보가 중앙정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은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두관의 가장 큰 콘텐츠는 혁신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

▶ 의원께서는 일찌감치 김두관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당시 상당히 희망적이었는데 지금 김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답보상태인데 일각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 김두관 후보가 갖고 있는 시대정신과 비전이 2012년 대선에서 작동 가능한 기제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 대다수가 신분계층 상승이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답했고 50% 넘는 국민이 나는 하층이라고 답했다. 2012년 시대정신은 여기서 출발한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30년간 정치역정에서 실제로 혁신이 가능한, 혁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고 본다. 이전 군수, 장관, 도지사 (시절 동안) 그 모든 혁신을 성공시켰다. 민주정부 1기, 2기 절반의 성공을 넘어선 혁신을 할 수 있는 후보이다.

반대세력을 최소화하고 지지세력을 최대화하는 ‘Minimize enemy maximize friend’를 통해서 실제로 많은 개혁을 완성했다. 김 후보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콘텐츠는 그런 혁신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만, 출마를 하고 처음 한 한 달여 중앙정치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김 후보는 변방의 언어로 중앙의 언어, 중앙정치를 뛰어넘는 힘을 갖고 있다고 보는데, 중앙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지금은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김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하게 된 주요 고비가 회자되는 게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초청토론회다.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얻었다면 결과는 좀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 그런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 후보가 중앙의 관심, 중앙의 어젠다에 대해서 익숙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많은 시간을 행정이나 변방에서 보내 시대의 어젠다에 대해서 익숙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분들이 갖고 있던 기대치와 좀 다른 지점을 보였다.

그때 오히려 김두관 후보가 ‘내가 갖고 있던 콘텐츠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직 세부적 정책 어젠다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일이 답하다 보니까 기대와는 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생각을 해보자. 이장 시절 어촌 수입을 일부 20~30명이 독점하고 있고 나머지 150명 주민들은 배제돼 있었는데 이를 설득해 수입을 모두가 나눠 갖게 했다는 것은 20대 후반의 이장이 자신감과 확고한 철학을 가졌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삼성, 현대에게 동반성장 하자고 하는 것이다.

도지사 시절에 전국에서 최초로 간병인을 둔 병원을 실현했다. 행정자치부 장관시절 잉여금을 갖고 단체장들 유혹하고 붙들어 맨 이른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을 스스로 포기했다. 기득권 반대를 넘어서서 혁신을 성공하고 완성하는 것만큼 강한 콘텐츠는 없다.

김 후보는 ‘1, 2기 민주정부 임기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3기, 4기, 5기, 6기로 몇 번은 계속돼야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 체제교체)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많은 것을 하기보다는 민주정부 3기에서 가능한 몇 개의 초석을 놓겠다, 나는 그러한 힘을 갖고 할 수 있다’고 (민평련을)설득했다면, 자신 있게 표현 했다면 좀 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김두관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레짐 체인지에 대한 답

▶ 민평련 토론회 이후 김 후보의 자질론까지 나왔는데?

- 2012년 대선을 목표로 해 출마한 여러 후보들의 책을 읽어봤다. 후보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들의 책대로 세상의 변화는 가능한가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나 그 책들을 여러 답을 나열했을 뿐이었다. 무엇을 관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여전히 갖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비정규직 문제 등 이슈들에 대한 답은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답을 관통할 수 있는, 정말 레짐 체인지를 할 수 있는 확실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선후가 무엇인지, 경중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제시한 후보는 없다.

사실 시장에 대한 모든 논리는 다 나와 있다. 찬성 측 논리든 반대 측 논리든, 좌파의 논리든 우파의 논리든 인터넷상에 다 나와 있고 그것이 갖는 가능성과 한계도 다 나왔다. 콘텐츠는 이미 다 나와 이 이상의 콘텐츠는 없다고 본다. 그 콘텐츠를 결합하는 힘이 핵이다. 김 후보가 그 힘을 갖고 있다.

최근 김 후보는 무엇을 바꿀 것이냐, 어떻게 바꿀 것이냐에 대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저는 정치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대공황이 왔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과거 경제학이 세상을 바꾼 게 아니다. 케인즈 경제학을 답으로 해 미국의 황금기 40년을 만들건 루스벨트 정치였다.

1970~80년 레이건 정치가 신자유주의라는 해법을 채택해 또 30년이 지나갔다. 세계금융위기, 유로존 위기는 앞으로 30년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신자유주의 핵심인 주주자본주의, 금융자본주의 바꿔야 한다. 그래서 21세기판 뉴딜이 필요하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는 말을 김 후보가 쓰기 시작했는데, 그건 후보자가 레짐 체인지에 대해서 답을 하고 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재벌개혁을 이야기하지만 그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 왜 기업이 혁신하지 않고 왜 나눠지지 않고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있다.

▶ 민주당에서는 지난 2007년 대선의 패배의 상처를 안고 있다. 지금은 많이 극복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 2007년 대선 정동영후보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으로서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교훈은 무엇이라고 보나?

- 지난 대선은 준비된 패배 혹은 예고된 패배였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의 시대정신이 먹고사는 것, 정말 ‘묻지마 경제’, ‘먹고살게 해줘’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정치, 사회민주화가 완성해야 할 목표라 생각했지만 국민 요구는 다른 데 가 있었다. 그 시대정신을 체현할 수 있는 후보와 그 시대정신을 체현하는 과정, 정책도 못 만들어낸 것이 패배 원인이었다.

2007년 이후의 지난 5년은 국민에게 ‘어떤 경제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했다. 그런 점에서 지형 자체는 우리에게 굉장히 유리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퇴행과 도전, 거기에 대한 대응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보니까 우리가 미래세력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었다고 본다.

지금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처럼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극복하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스스로 체현하고 온몸을 던져서 싸웠던 정치인이 많았다면 민주당 지지율이 지금 이렇지 않았을 것이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금 제3지대에 있는 안철수 후보를 생각해야 하는 일은 없었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다.

박근혜 ‘경제민주화’, 서민에 대한 일체감-연민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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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박근혜 후보가 수락연설에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했다. 이 구호가 많이 들어봄직하다는 반응도 보였는데, 2007년 정동영 후보 슬로건과도 상당히 겹치는 것 아닌가?

- 정동영 후보 구호는 ‘가족행복시대’였다. 이명박 후보가 ‘국민성공시대’였고. 일부에서는 (가족행복시대가)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정치철학 아니냐고 했는데 좀 다르다. 당시 중산층이 해체되고 가족이 무너지면서 중산층의 복원과 새마을경제의 복원을 가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하겠다고 표현을 한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국민행복시대’를 표현하면서 경제민주화가 국민행복의 첫걸음이라고 이야기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박 후보 수락연설문 어디에도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면서 이 땅에 있는 500만 비정규직, 가계부채로 고통 받는 사람들, 한계 자영업자 등에 대한 일체감의 표현이나 연민의 표현들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경제민주화’가 정말 그분의 정치근육, 정치신장, 정치혈액으로까지 발전한 것은 아니다.

▶ 손학규 후보의 ‘저녁이 있는 삶’ 슬로건이 국민 정서와 맞닿아 호응을 얻는 데 비해 김두관 후보가 표방한 ‘아래에서부터’란 ‘평등국가’ 슬로건은 대체로 무겁다는 반응인데?

- ‘내게 힘이 되는 나라’까지 두 가지다. 이제는 국가가 개인을 지탱해주는 패자부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회를 제시한 것이다. 그것이 ‘내게 힘이 되는 나라’라는 개념이다. 스웨덴에서 이야기하는 ‘집 같은 국가’의 개념이다. ‘평등국가’라고 하는 것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레짐 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스웨덴식 평등주의적 국가를 지향하겠다는 이야기다.

(-FGI 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층들이 선뜻 자신에게 와닿지 않는 것으로 느끼는데?)‘아래에서부터’ 같은 서브슬로건 경우는 김 후보의 삶을 이해하면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문제는 김 후보 인지도다. 인지도가 높으면 슬로건이나 메시지 짜내기가 굉장히 쉽다.

손학규 후보가 지난 대선국면 초기 인지도는 35% 정도였다. 100일 민생탐방으로 60% 이상 올랐고, 한나라당 탈당하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하면서 80%로 올랐다. 그러나 김 후보 인지도가 대선출마 선언할 당시 25% 정도였다. ‘힐링캠프’ 등을 통해 어떤 이미지가 형성돼 있지 않으면 슬로건 메시지를 구성하는 데 어려운 난점이 있다.

4라운드, 경남-광주전남 경선이 굉장히 큰 정치적 의미 있다

▶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수도권에서는 김두관 후보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를 극복할 특별한 방안은 있나?

- 국민이 아직은 서울시장이 아니면 (단체장들은)대통령후보로 잘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경기도지사만 해도 대통령후보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경남도지사 출신이라는 굉장한 한계를 갖고 시작한 것이다.

1라운드가 이번 주(8월 25-26일) 제주·울산에서 시작돼서 2라운드가 강원·충북, 3라운드 인천· 전북, 4라운드 경남·광주전남, 5라운드 부산·대전충남·세종시, 6라운드 대구경북, 마지막 라운드가 서울경기다. 현재 1·2라운드에서 1-2위 다툼을 통해 선전을 해야 하지만, 4라운드가 사실은 굉장히 큰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

경남은 홈그라운드이고 광주전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움직이는 전략적 선택지이기 때문에 4라운드 선거가 굉장히 중요하다. 1·2라운드에서 선전만 하면 4라운드에서 승세를 굳히고 또 그 결과로서 수도권 표심과 젊은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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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는 1위까지 봤다가 선거인수가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데, 1라운드는 문재인 후보와 1-2위 다툼으로 갈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어떻게 보고 있나?

- 1라운드, 2라운드에서의 변수가 제주와 충북에서 선거인단 수가 전체 선거인단 대비 좀 과다할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제주에 주소지를 고지하고 계신 19세 이상 유권자 가운데 선거인단만 7명 중 1명꼴이다. 번지수가 일치하지 않는 분 제외하고 3만5천명 추출되어 있다. 각 캠프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제주지역의 충성도 높은 선거인단 지지가)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각각 1만~1만2천 정도 되지 않겠나 보고 있다.

그런데 상당부분 충성도가 낮은 선거인단 지수가 있다. 50~70%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30~50%는 민주당 선거인단에 응모하라는 권유나 설득이 많아서 일단 관심도 생기고 제주에 현안이 많다 보니까 지원하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제주에서는 누가 그 선거인단을 충성도가 높은 선거인단으로 바꿔내느냐가 변수인 것 같다.

울산과 강원도는 선거인단 규모가 굉장히 작다. 강원도는 모바일 선거인단은 7천500명 정도로 알고 있다. 손학규 후보가 강세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굉장히 저조하다. 이런 경우 울산이나 강원도 같은 경우 분모가 작기 때문에 표가 보인다.

1, 2라운드 합치면 제주와 충북 비중이 크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국민경선이 갖는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제주인구가 전체의 채 1%가 안 되는데 선거인단 규모에 있어서는 실제보다 훨씬 많다든지 울산, 강원도는 실제보다 훨씬 적게 반영돼 있다.

▶ 완전국민경선제가 기본적으로 조직선거, 동원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다. 정말 국민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폭발할 경우는 완전국민경선제가 그야말로 완전국민경선제가 될 것이다. 만약 안철수 교수가 제3지대에 있지 않고 민주당 경선에 같이 들어와 있다면 훨씬 폭발적 양상을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상태로 진행되면 조직선거 양상으로 갈 수도 있다.

▶ 4라운드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가장 앞선 문재인 후보도 다른 지역에 비해 광주전남에서는 지지율이 낮은 편이다. 이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이 문 후보가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는데?

- 민주당 경선의 향배와 관련한 지표로 국민 여론조사가 하나 있고 이를 미리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있다. 선행지수는 대의원과 당비내는 권리당원에 대한 여론조사와 중간에 SNS지수가 있다. 경선에서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이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이다. 이분들이 어떻게 보면 민주당 지지층을 형성하는 꼭 필요한 리더이고 중심이다.

대의원 여론조사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김두관 후보가 항상 1위다. 두 차례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7월 초쯤에는 27대 24대 20 정도로 2위를 했고, 두 번째 여론조사에서는 27대 24대 20 정도로 김두관 후보가 앞섰다. 권리당원조사에서는 또 약간 밀린다. 3위인데 비율은 27대 24대 20 정도로 비슷하다. 3명을 묶어놓고 보면 3명이 박빙이다.

이 선행지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제주 경선과 관련된 최근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들과 너무 괴리가 크다. 그래서 제주도에 1천 명 정도 되는 대의원,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바로 실시했는데, 거기서 김 후보가 1위를 했다.

SNS지수라는 건 트위터 등 SNS에서 선거인단 모집에 반응을 한 사람들 수다. 김두관 후보가 두 번째다. 처음에는 문재인 후보와 차이가 컸는데 좁혀져서 6대 4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는 수도권지역 (변화)다. 굉장히 중요한 판단요소다. 우리는 여론조사보다 1차선행지수와 2차선행지수를 더 중시한다. 이에 1, 2라운드도 가능하다고 보고 4라운드 광주전남 표심 견인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크게 몇 가지 그룹으로 볼 수 있다. 문재인 후보가 친노그룹의 대표성을 갖는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무너져도 10% 안팎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친노그룹의 대표성을 때문이다.

그러나 친노 아닌 세력이 민주당 내 다수를 점한다. 이 다수를 자기 진지로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 나머지 영토의 대표성을 누가 획득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거기서 김두관·손학규 후보의 영토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이고, 그 가장 중심지가 광주전남이라고 보는 것이다.

광주전남은 김두관 후보를 넉넉하게 받아들여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 또 실제로 김두관 후보가 갖고 있는 정치리더로서의 확장성이나 비토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 등이 광주전남에서 전략적 선택을 하는 데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 김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오랜 인연을 맺은 분들이 많던데?

- ‘머슴골’이 기초단체장 출신 모임인데, 특히 이쪽 단체장 분들이 모였을 때 김두관 남해군수 시절에 젊고 굉장히 친화력 강화고 소탈하고 하니까 많은 머슴골 선배들, 전남 단체장들과 그 인연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친노세력, 노무현 정신 구현체로서 ‘김두관’ 지지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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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이후 문재인 후보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기도 했는데 그것이 전략적 미스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 실제로 그랬다고 보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손학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일관되게 훨씬 더 많이 했다. 김두관 후보는 아마 딱 한 번 그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맏상주 책임론’을 어느 라디오인터뷰에서 했는데 어떻게 보면 우발적이었던 측면이 있었다.

여기서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 김두관으로 이길 것인가” 이 얘기로 일부 언론에서 네거티브라고 지적 받았는데, 이는 경쟁력 비교를 한 것힌데 이를 두고 네거티브라고 한다면 세상에 어떤 상대적 비교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전략적 기조로 문재인 후보를 잡겠다고 시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말자고 한 것처럼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생각하지도 물어도 답하지 말자고 하는 것이 기조였다. 단지 문재인 후보와 경쟁력 비교는 해야 한다는 기조는 있었다. 문재인 후보의 과거사를 들추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 손학규 후보와의 차별화, 손 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친노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비노 영토에서의 대표성을 획득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 문재인 후보를 이야기하면서 문 후보가 갖는 확장성의 한계, 비토세력, 김 후보의 본선경쟁력은 훨씬 크다는 데에 대한 동의가 핵심 정치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이 있었지 않나. 그 부분을 강조하고 반복하면 저절로 손학규 후보와의 영토싸움에서 영역이 넓어진다고 본다.

손학규 후보가 내세우는 영역의 정책적 지점들을 하나하나 비교하고 경쟁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1위 후보와의 다툼 아니겠나? 기본적으로 손학규 후보와 다투고 논쟁해서 그 영토를 가져오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 이번 민주당 경선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되면서 긴장감을 더했다는 말도 있는데, 이에 대한 전략은 어떠한가?

- 역대 민주당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많이 도입했었다. 71년 김대중-이철승-김영삼 선거 때도 그렇고, 2002년에도 사실 선후투표제를 했지만 50%가 못 넘을 때는 가산을 해서 가는 결선투표제였다.

이번에 이야기하는 결선투표제는 안철수라는 제3지대의 후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쪽에서 만약 50%를 넘기지 않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2, 3, 4위를 지지했던 다수가 더 경쟁력 있는 후보 쪽으로 가자면서 안철수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 후보라는 강제가 없기 때문에 강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래서 결선투표제를 통해 50% 넘는 후보를 만들어야지만 안철수 후보와의 플레이오프가 가능하다는 관점에서 제기를 한 것이고 결국 수용이 된 것은 잘된 것이다. 이번에는 가능하면 결선투표를 통해 후보가 만들어지는 것이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좋다고 본다.

▶ 현재 존재하는 ‘친노 VS 비노’ 구도에서 이 양쪽을 김두관 후보는 모두 뛰어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오히려 중간에 낀 것 아니냐는 비판적 평가들이 있다?

- 양쪽을 뛰어넘겠다는 발언은 없었고 ‘비욘드(beyond) 노무현’ 이야기는 했다. 실제 노무현 정신을 실질적으로 계승하고 실천한 진정한 투사라고 본인은 생각하는 것 같다. 한 번도 거부하거나 포기한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넘고자 한 지역주의 벽, 설령 지더라도 거부하거나 포기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 환경의 유불리를 떠나 이를 구현해온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친노세력도 그것을 인정한다면 노무현 정신 구현체로서 ‘나’를 지지해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본인은 문재인 후보보다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했다고 보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시작한 것 같다. 양쪽을 다 뛰어넘겠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 두 분이 신자유주의에 포섭돼서 극복하지 못했던 점, 그것을 극복하겠다는 얘기는 책 <아래에서부터>에 나와 있다.

안철수와의 단일화, 정치적 결단이라는 프로세스도 있다

▶ 이번 민주당 경선과 이후 본선에서도 최대 변수는 안철수 교수일 수밖에 없다. 안 교수가 대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생각을 하실 듯한데, 어떻게 보고 있나?

- 현실로 존재하는 현상이라 부정, 긍정을 논하는 건 의미가 없다. 현실 상수를 관리하고 대처할 것인가의 문제다. 지금은 민주당이 솔직히 질곡에 빠져 있다. 안철수 교수가 민주당 후보들보다 위력적인 존재라는 딜레마로 민주당 시선이 곤궁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지지율이 빠져 의미 없는 존재가 되면 극적 반전과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 수가 없다. 그렇기에 안철수 교수를 바라보는 우리 심정은 곤궁하다.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2차 컨벤션 효과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손학규 후보가 2011년 분당 보선 승리 후 지지율이 17~18%까지 올라갔다.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9%에서 ‘컨벤션효과’로 17~18%까지 올라갔다. ‘컨벤션효과’가 갖고 있는 확장 폭을 최대 10% 정도 보고 있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이 컨벤션효과가 있고 난 그 다음에 준비하는 게 사실 굉장히 힘들다. 사실 경선과정에서 캠프 프로그램은 반복돼 왔고 다 드러났다. 따라서 이를 뛰어넘어야 1차 컨벤션효과 +2차 컨벤션효과를 만들 수 있으나 대선 기간이 짧게 남아 있어 상당한 한계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안철수 현상’을 뛰어넘으려면 지금 ‘안철수 현상’이 갖고 있는 본질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플레이오프(안철수 교수와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응하는 자력의 2차 컨벤션효과를 어떤 후보진영이든 준비해야 할 것이다.

▶ 안철수 교수와 야권후보 단일화를 하고 정권교체에 성공하더라도 민주당에 제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인가?

- 플레이오프를 여론조사로 할 지 지금 이상으로 버금가는 국민경선으로 할 것인지 하는 건 정치적 절충이고 타이밍의 문제다. 또 하나, 정치적 결단이라는 프로세스도 있다. 무엇이 더 극적인 요소일지, 무엇이 더 탄탄한 요소일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가 좀 어렵다.

지금 공동정부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민주국정협의회’ 같은 틀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김두관 지사가 민주도정협의회를 만들어서 재야세력을 다 포함시켜 실제 지방판 공동정부를 운영했다.

연대와 합의라는 틀 속에서 자리의 공동정부가 아닌 가치의 공동정부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철수라는 가치가 공동정부로 가게 되면 그분이 갖고 있는 시너지효과가 훼손되는 것이다. 그 시너지효과를 계속 가져가기 위해서는 민주국정협의회와 거기에 기초한 가치의 국정협의회가 있어야 한다.

상상하기는 싫지만 안철수 후보가 최종적으로 대통령후보가 된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이런 민주국정협의회라는 틀을 통해서 함께 갈 때 국민도 (안철수 교수는)개인후보가 아니다, 어떤 세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생각을 할 거다.

그 사이에 민주당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논란이 있을 수가 있다. 그것은 정치적인 상황을 봐야겠지만, 그에 대한 해답은 쉽지가 않을 것 같다. 본인이 제3지대에 있는 것으로 훨씬 자신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볼 것 같다.

안철수 교수가 헤쳐모여 식 신당을 할 것 같지도 않다. 그건 안철수 교수가 정치권 밖에 있었기 때문에 갖고 있었던 기대를 축소시키는 것이고 정치권, 정당이라고 하는 것이 맑은 물로만 구성되는 게 아니다. 거기서 잡음이 훨씬 많이 생길 수가 있다.

안철수 교수가 최종 권력을 가질 경우 민주당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를 하되 특정정당에 들어가기보다 재벌개혁 등 사안 사안마다 초정파적인 정권운영이란 정치실험을 하려 할 것이다. 그 경우 민주당은 국회의원 선거가 한 3년 남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 존재할 것이다. 다만 모진 시련의 시기는 올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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