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李 경선 후 2주일 만에 극적 회동…'원팀' 기대 고조
김종인, 이준석 만난다... '킹메이커' 등판 가시화하나
'개 사과 논란' 당일 김종인-윤석열 만남...尹 "언행 삼가고 또 삼가겠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24일 여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여당과 야당 본격적인 대선 체제를 위해 각 당의 사활을 걸고 채비를 하는 데 여념이 없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남이 예정돼 있고,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당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난다.
◆이재명-이낙연 전격 회동...경기지사 사퇴 전 '원팀 분위기' 띄우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날 오후 3시 회동을 갖는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 10일 당내 경선 종료 후 14일 만이다.
이 후보 측은 전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침묵을 깨고 전면에 나서기로 결단한 이 전 대표와 이 후보의 이날 회동이 양측의 깊어진 감정의 골을 메우고 원팀 결집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를 곧바로 결론 내지는 않아도 '원팀 선대위'를 위한 구상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25일로 예정된 이 후보의 경기지사직 사퇴 전 원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양측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해 성사됐다.
양측은 경선 종료 후 후보직을 중도 사퇴한 김두관·정세균 후보의 무효표 처리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 전 대표 측은 무효표 처리가 부당하다는 이의제기를 했으나 이와 관련해 당무위원회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결국 지난 13일 당무위 결정을 존중하고 경선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문을 냈으나 이후 이 전 대표의 잠행이 길어졌다. 이 후보 역시 경기도지사로서 국정감사 준비 등에 매진하면서 만남은 자연스럽게 지연됐다.
◆ '킹메이커' 김종인 등판 가시화에 기대감 고조...이준석과 비공개 회동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도 같은 날 예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달 5일 최종 대선 후보 선출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의 등판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담을 갖는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날 오후 2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하지만 이와는 별도의 회동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서는 이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게 정권교체 전략과 당내 경선에 대한 조언 등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간 김 전 위원장의 대선 역할론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이 대표는 23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해 "큰 틀에서는 후보와 관계없이 정권교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22일 저녁에는 윤석열 후보와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동은 최근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어 '개 사과 사진'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2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그간의 상황을 털어놓고 자문을 구했고 김 전 위원장은 "모든 것은 정치인 책임이기 때문에 뭔가를 주장할 때는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아주 명료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후보는 "지적과 조언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명심하겠다"며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행을 앞으로 더욱 삼가고 또 삼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24일 윤 후보 측은 공동선대위원장 추가 인선 관련 인터뷰에서 기자들에게 김 전 위원장과 만찬 내용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귀한 조언을 해주셨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식사를 하거나 사무실에 찾아뵈면서 소통해 왔다"면서 "우리나라의 중요한 아젠다에 대해 말씀해주셨고 경청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김 전 위원장의 향후 선대위원장 합류 시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고 다만 경선을 마치고 나서는 좀 도와주실 그런 느낌은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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