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통합, 민주당 틀 계속 가지고 가서는 확률 어렵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야권통합정당 건설에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통합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그동안 손학규 대표나 정세균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던 연대-통합 논의 구조를 깨고, 정동영 최고위원 본인이 본격적으로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특히, 정 최고위원이 연대-연합이 아닌 단일정당 창당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당내에서 논의돼온 ‘어느 곳을 얼마큼 양보하느냐’ 차원의 고민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 최고위원은 “연대가 통합보다 더 어렵다”며 일반론처럼 받아들여지던 ‘통합이 가장 어렵다’는 인식을 뒤집기도 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21일, <폴리뉴스> 창간 11주년 기념 및 월간지 <폴리피플> 특집으로 진행된 ‘대선특별기획 후보 검증 시리즈’ 인터뷰에서 “연대와 통합문제는 기본적으로 민주당 틀을 계속 가지고 가서는 확률이 어렵다”며 이 같이 통합정당 창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의 로드맵에 따르면 4.27재보궐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야권전체가 통합논의에 들어가 늦어도 11월까지는 통합정당이 창당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5월에 진보통합 논의가 가닥이 잡히면 그 시점에 야권단일정당, 통합정당에 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12월, 현재 민주당 지도부가 물러나고 총선과 대선을 관리하는 지도부가 들어서기 전에 통합이 마무리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6월부터 시작해 6개월 사이에 정치판 지각변동이 일어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대가 통합보다 어렵다는 이유에 대해서는 후보단일화 문제 및 공천 문제 등 연대-연합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정 최고위원은 “연대가 통합보다 어려운 이유들은 너무 많다”며 “제일 좋은 건 전체가 100% 통합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 최고위원은 오는 3월 2일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추진하고 있는 ‘100만 민란’ 주최의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단일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 힘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토론회부터 시작해 야권단일정당 논의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내년에 만들어질 ‘민주진보정부’로 가는 매개는 평화동맹-복지동맹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야권통합을 추진하더라도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것은 ‘가치동맹’이라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와 관련, “예를 들어, 97년을 모델로 해서 호남 지지가 강한 민주당과 충청에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자유선진당이 손을 잡으면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다. 확실히 망하는 지름길이 된다”며 97년과 지금의 한국사회는 질적으로 다른 사회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화동맹, 복지동맹 등 가치동맹을 만들면 성공하고 가치동맹을 만들지 못하면 망한다”며 “2012년 우리가 집권하기 위한 방책은 가치동맹의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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