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황상무 논란과 조국혁신당 등장으로 정권 심판론 재점화
국힘 하락ㆍ민주 상승ㆍ조국 돌풍으로 판세 급변... 야권 과반 전망
국민의힘, 윤-한 갈등 2라운드로 정권 심판론 벗어날지 주목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지난해 12월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상승세를 타던 국민의힘에 총선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동훈 효과와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약해지는가 싶던 정권 심판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도피 출국’이 다른 이슈를 흡수하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여기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논란, 전공의 파업 등 의료 공백 사태 장기화가 여권 지지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 독재 청산을 내세운 조국혁신당의 부상도 정권 심판론을 재점화하고 있다.

민생토론회를 21차례 진행하며 정국의 중심에서 비켜나 있던 윤 대통령이 다시 총선 정국으로 소환되고 있다. 최근 여권에 악재로 작용하는 대부분의 이슈는 윤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 독선·독주·불통이라는 윤 대통령의 부정적 모습이 주목받을수록 국민의힘의 총선 성적표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한동훈 위원장 취임 이후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를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전환하는데 성공하는 듯싶었던 여권의 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생긴 것이다.

3월 2주 차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의 위기론을 여실히 드러내 준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36%였다. 직전 조사(5∼7일)보다 3%p 하락했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는 57%로, 직전 조사보다 3%p 올랐다.

정부 견제론은 정부 지원론을 여전히 10%p가량 앞섰다. 4·10 총선에 대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라는 응답은 40%,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라는 응답이 49%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직전 조사(3월 1주)와 같은 37%, 민주당은 1%p 오른 32%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도(32%)가 국민의힘 지지도(30%)와 격차를 대폭 줄이는 것을 넘어 지지도 역전까지 나타났다.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보다 10%p 이상 낮은 흐름이 이어져 왔지만,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자료=한국갤럽]
[자료=한국갤럽]

리얼미터 조사에서 나타난 여론 추이 역시 한국갤럽 조사와 비슷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0%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8.6%, 부정 평가는 58.4%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1.6%p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2.3%p 올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4주 만에 30%대로 내려갔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4.0%p 내린 37.9%, 민주당이 2.3%p 하락한 40.8%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을 앞섰다.

[자료=리얼미터]
[자료=리얼미터]
[자료=리얼미터]
[자료=리얼미터]

일각에서 국민의힘의 과반 의석 확보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전개되던 총선 판세가 급반전했다. 이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두 당의 의석을 합하면 과반이 될 거라는 예상이 더 설득력 있게 들려온다.

정권 심판론이 부상하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손써볼 틈도 없이 참패당할 수 있다.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을 놓고 일어난 '윤-한 갈등 1라운드'는 한동훈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동훈 효과는 이재명의 민주당 사당화 논란과 대비되며 국민의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금 한동훈 위원장은 '윤-한 갈등 2라운드'의 갈림길에 섰다.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호주 대사를 둘러싼 논란의 해법을 두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이 윤-한 갈등 2라운드를 감행하여 ‘윤석열 리스크’ 탈출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 통화 6829명 중 1002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1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얼미터의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1%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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