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경선 앞두고 친문 이낙연 行
당내 친문 최대 계파 민주주의 4.0 스타플레이어, 홍영표·김종민·신동근 공개 선언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줄 본선 필승 후보" 이재명 견제구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을 앞두고 여권 내 최대 친문 세력인 '민주주의 4.0' 핵심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당내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민주주의 4.0 의원은 그 숫자가 56명으로 당내 최대 계파로 분류된다.
친문 중에서도 진문(眞文)이라 불리는 '부엉이 모임'을 계승한 '민주주의 4.0'은 그동안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을 줄곧 비판해왔다.
'부엉이' 모임의 유래는 Moon(문재인)을 24시간 지키겠다는 의미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인 부엉이바위에서 따왔다.
2018년 부엉이 모임은 계파 정치라는 비판을 받고 해산했지만 부엉이 모임 출신 의원들은 지난해 말 의원 정책 연구모임인 '민주주의 4.0'을 설립하며 다시 세력화했다.
순수한 연구모임이라는 부인에도 '기본소득' 비판 등을 통해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며 대선 정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反명연대를 고리로 친문세를 구축하려 했으나 이재명 지사가 여권 내 지지율에서 계속 1위를 하며 여러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관망세에 들어갔었다. 그러다 이번에 침묵을 깨고 이낙연 후보에 지지 선언을 한 것이다.
'호남총리' 정세균 후보가 갑자기 사퇴하고, 당내 최대 친문계파가 이낙연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호남대전'을 앞둔 경선 판도의 변수가 더욱 커지게 됐다.
◇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총리" 문재인 혈통 강조하며 '친문결집' 호소
이 3명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최장수 총리를 지낸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갈 후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줄 본선 필승 후보"라고 평가하며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초로 결선 투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이 후보에게 조금만 더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낙연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다른 이유로 "대한민국을 복지국가로 이끌 가장 적임자이며 국난극복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민주적 리더십, 신뢰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신뢰를 얻었다"면서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환상적인 당정관계'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이는 이낙연 후보와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드러내면서 친문 지지자들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1년 전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전국 거의 모든 접전 선거구에서 이낙연 지원 유세를 요청했다. 민주당 180석 압승에 큰 힘이 됐다"고 이낙연 후보에게 작년 총선 승리 공을 넘겼다.
홍영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경선이 좀 더 역동적이고 생산적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재명 후보 대세론이 많으나 남은 기간이라도 경선 과정이 대화와 토론, 축제의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경선이 이재명과 이낙연, 크게 두 흐름이 있는데 그 안에 민주당이 나아갈 길, 어떤 나라로 갈 것이냐에 큰 차이가 있다. 한쪽으로 쏠려 비전에 대한 논쟁이 사그라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 전 총리가 사퇴한 마당에 민주당 내 건강한 경쟁 구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반이재명 행보'를 걷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홍영표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입장을 밝히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신동근 의원은 "야당은 홍준표가 될지 윤석열이 될지 모를 정도로 박진감 있게 진행되는데 우리는 일방 사이드로 정리되면 국민 주목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이번 공개 지지 선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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