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주자, 코로나19 백신 도입 두고 공방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대권 도전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0일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과도한 방역의 정치화는 지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비판의 대상을 특정 짓지 않았다. 다만, 최근 이 지사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도입을 두고 설전 등을 벌인 것 등을 종합하면 이 지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와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에 비판하며 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는 여권 대권주자 경쟁자로서 이 지사를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현재 방역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합리적인 논쟁은 언제든지 환영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재명 지사를 겨냥한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누구를 겨냥하고 하는 말은 아니다"라며 "언론도 그렇고 야당도 그렇고 방역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했다.
정세균 "이재명, 중대본 회의도 잘 안 나오신 분"vs 이재명 "도지사 1시간은 1380만시간의 가치"
최근, 정 전 총리는 코로나 19 방역을 두고 이 지사와 논쟁을 벌여왔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6일 이 지사가 경기도 차원의 러시아 백신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청와대에 공개 검증까지 제안한 것에 대해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며 반박했고, 이어 "중대본회의에 잘 안 나오신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정 전 총리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 지사를 향해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라며 "그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날(27일) 정 전 총리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도 이 지사가 "국민생명 대책은 과부족보다 과잉해야 한다"고 말하며 국내 백신 수급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지금 이미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전 총리는 "지금 정부가 타이트하게 하는 게 아니고 있을 수 있는 문제점까지 고려해서 계획을 세우고 또 계약도 하고 한 것"이라며 "원래는 국민 숫자보다 적은 4000만 명분 정도 계약할 생각이었는데 점차 늘어서 7900만 명분까지 갔다가 (현재) 9900만 명분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지사도 "경기도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정 전 총리에 맞불을 놨다.
이 지사는 28일 '2021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개막식을 마친 뒤 "1380만 도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더 효율적이고 급한 곳에 그 시간을 쓴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지사는 "권투 경기는 상대를 때려야 하는 것이고 경쟁에서 자신이 더 낫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상대를 때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본인이 더 역량 있다고 말하려고 했던 것 중 일부일 뿐, 저를 공격하려고 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궤변과 오만함이 도가 지나치다"며 맹비난했다. 정 전 실장은 또다른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 지사 간의 설전과 관련해 이 지사를 지적하며 정 전 총리 편을 들었다.
정 전 실장은 “그런 식이라면 총리는 내각의 수장으로서 5000만 국민의 국정을 책임지고 있으니 총리의 1시간은 5000만 시간이 된다”며 “그런 총리가 할 일이 없어서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겠는가? 또 다른 도지사, 시장 등 지자체장들도 시간이 남아서 참석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전 실장은 “중대본 회의 참석도 중요한 도정의 일환”이라며 “요즘 같은 코로나 난국에 이보다 더 중대한 일이 뭐가 있겠는가?”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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