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제휴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방송업계에서는 미디어 생태계 전반이 파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들은 제휴 철회로 불공정한 경쟁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한국방송협회는 공식성명을 통해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국내 미디어산업 붕괴를 초래하므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인 ‘U+tv’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PIP(Platform In Platform)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게 했다. 넷플릭스 콘텐츠는 IPTV부문 단독 파트너십 계약에 따라 국내 IPTV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방송협회는 이같은 단독 파트너십 제휴가 역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은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PIP 공급을 동일하게 시도해왔지만 여러 이유로 허용받지 못했는데, 넷플릭스에게는 즉각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이 소비자 데이터와 멀어지는 동안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콘텐츠로 국내 콘텐츠 소비 시장에 빅데이터 확보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수익 배분 문제도 지적했다.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플랫폼사업자에게 수익의 절반 가량을 배분받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이번 제휴를 통한 수익 배분 조건을 85%~90%까지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협회 측은 “단순한 역차별을 넘어 콘텐츠 제작 재원으로 돌아가야 할 수익들이 거대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게 됐기 때문에 이를 미디어 산업 선순환 생태계를 위협하는 불공정 행위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이미 넷플릭스를 통하지 않고서는 블록버스터급 콘텐츠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공식이 성립됐으며, 중소 제작사는 거액의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더욱 살아남기 힘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송 업계는 이같은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 차원의 공정한 틀과 규칙을 마련해 국내 사업자들과 미디어 산업에 대한 구체적 보호 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어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방송협회는 “플랫폼사업자 간 경쟁 우위 차지의 단기적 이익 측면에서만 사태를 바라보지 말고 이같은 선택으로 국내 문화 및 미디어 산업에 어떠한 큰 비극적 파장을 불러올 지 직시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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