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대표, 명예회복 하나?…日 알츠하이머 재생의료 승인 기대
특히 이달 일본에서 알츠하이머 재생의료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업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고령인구 증가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확대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까지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 약 31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였던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은 2024년까지 약 126억 달러(약 13조6000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처셀은 지난달 24일 일본 관계사인 알재팬에서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 재생의료 승인이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일본 후쿠오카에서 실시된 재생의료 전문가 위원회의 예비 심사 결과 대부분 적합한 평가를 받았고 일부 미비사항을 보완해 이달 중에는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질병 중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보니 치료제 개발 역시 성공 확률이 매우 낮아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네이처셀은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배양해 정맥에 반복적으로 투여하는 방식의 알츠하이머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냈으며 현재 알재팬에 줄기세포 배양배지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의 알재팬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창업주로 있는 회사로 네이처셀에게 줄기세포 배양배지를 공급받아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재생의료법에 따라 배양업체나 병원 등이 관련 허가를 받으면 줄기세포 시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달 승인이 확정되면 전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처셀의 자가 지방 줄기세포 투여 기술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스트로스템’ 개발도 순항 중이다. 미국 임상2상에서 10회 투여까지 마쳤으며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중 임상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 상용화 코앞
아울러 노화로 연골이 닳아 없어져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제도 곧 상용화 될 전망이다. 네이처셀은 10여 년의 연구 끝에 60대 이상 3병 중 1명이 앓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던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을 활용한 ‘조인트스템’은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2b임상시험(약의 약리적 효능 및 효과 검증)을 끝냈다. 일본에서는 후생노동성이 승인해 실제 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조인트스템은 환자 자신의 지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자가 맞춤형’ 치료제로 체내 생착률이 높고 수술 대신 주사기로 관절강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돼 수술 부담이나 후유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입법 발의된 재생의료법이 국회에 계류된 국내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도록 재생의료법이 개정돼 관절염 환자들이 큰 제약 없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국내 환자들이 일본, 중국 등에서 조인트스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재생의료법과 관계없이 이러한 시술이 가능하다.
한편 과거 황우석 박사와 함께 국내에 바이오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라정찬 대표가 이끌고 있는 네이처셀은 음료수 ‘쌕색’ 등을 만들던 삼미식품이 전신인 회사로 음료사업을 주된 영역으로 해왔었다.
하지만 2013년 알앤엘내츄럴이 경영권과 주식을 인수하며 2014년 줄기세포사업부문을 추가,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했으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라 대표는 2013년 줄기세표 불법시술과 주가조작, 배임, 횡령 등의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나 횡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고 2014년 초 보석 석방돼 네이처셀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네이처셀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중증 퇴행성 관절염과 알츠하이머 치매 등 신약 개발에 성공 가능성을 내비치며 라 대표 역시 명예회복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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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 기자
lhs@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