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은 선출직 정치인, 변방에서 시작되는 역사를 보여야 할 때”

문석진 서대문 구청장은 지난 1월 22일 서대문구청장실에서 가진 <폴리뉴스 14주년 폴리피플 5주년 특집, 대한민국 길을 묻는다> 인터뷰에서 민선 6기를 맞아 서대문이 신촌, 아현, 홍제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선 5기 구정에 대해 내외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었지만 민선 6기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발 더 앞서가는 행정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일선 자차단체들이 거두고 있는 성과들이 정치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장이 중앙정치에서 역할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하면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 박우섭 후보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다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민선 6기에는 지역 경제활성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게신다. 지난 민선 5기 인터뷰에서는 서대문이 경제적으로 활력을 갖기에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있다. 민선 5기를 거치면서 일정하게 도약의 토대를 만드셨다고 보나? 

통계적으로 나와 있는 것이, 상업지구, 사업자수 등에서 보면 서울시 25개 구 중에서 꼴찌에서 두 번째다. 산이 다섯 개이고, 연대와 이대 등 대학이 9개이다. 그래서 산과 대학을 빼고 나면 공간이 별로 없다. 도봉구 다음으로 끝에서 2위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열악하다. 중요한 곳마다 고가도로가 가로막고 있었는데. 홍제고가도로를 철거했다. 이제 홍제 역세권 개발이 가능하다. 아현 지하철역 쪽에 아현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아현 역세권 개발이 가능하다. 서대문역 쪽에는 서대문 고가도로가 곧 철거될 것이다. 우리 경제의 방해물이었던 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그 곳에 상권이 형성될 것이다. 이번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역세권 개발이다. 도시의 기능을 거의 갖춰가야겠다. 홍제역을 중심으로 최근에 병원들이 많이 생겼다. 이쪽은 헬스케어센터로 개발할 예정이다. 홍제역이 가장 유동인구가 많고 이곳에 일정한 공간을 개발할 것인데 이미 75% 이상 부지를 확보했다. 그곳에 30층 빌딩 2개를 올리고, 하나는 오피스텔을 해서 한 층이 서대문구에 기부 채납이 될 것이다. 서대문구 평생학습관이나 도서관을 할 것이다. 

올라가는 빌딩들, 아파트들은 실버센터 같은 개념으로 하고 헬스를 중심으로 의료단지화할 계획이다. 그곳에 병원들이 많고 인접해서 세브란스병원이 있다. 이것을 잘 집중화시키면 헬스케어센터로 지역을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홍제역이 아주 낙후된 역인데 이곳을 잘 개발하면서 역도 시설을 바꿔서 에스컬레이터도 작동되는 제대로 된 공간을 만들 생각이다. 그게 홍제역세권이다. 아현역 쪽에 아현역세권도 새롭게 도시계획을 편성하고 있다. 서대문 사거리는 화양극장이었던 곳에 비즈니스 호텔이 들어서고 있다. 경찰서도 이전할 계획이다. 경찰서 자리까지 상업화할 수 있다. 고가도로가 철거되면 우체국이 있던 지역도 굉장히 좋은 지역이 될 것이다. 그쪽도 묶어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4대 역세권이 아주 잘 될 것이고, 특히 신촌은 차 없는 거리가 되면서 비즈니스 호텔로 끌어올리면 머무는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것 자체가 우리 지역 사람들을 다 고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자리 창출도 같이 되면서 경제에 유발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구청장께서는 교육과 문화의 가치에 대해서 상당히 강조를 하고 계신다. 사람 중심의 행복도시로 가는데 교육과 문화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어떤 복안이 있나.

2년 정도 서울시로부터 문화 분야에서 최우수 구로 인정을 받았는데 저희는 문화사업이 곳곳에 참 많이 있다. 이를테면 홍제천을 중심으로 음악과 그림이 있고, 안산이 봄철에는 벚꽃이 굉장히 좋다. 여의도 벚꽃축제 하는 곳보다 훨씬 좋다. 5분이면 걸어 올라가는데 그곳에서 벚꽃, 음악 축제가 2주일 정도 열린다. 우리 구의 모든 축제에는 동원이라는 개념이 없다. 신촌에서는 대학연합 축제가 있고, 여름에는 물총 축제라고 해서 젊은이들이 와서 물총을 어마어마하게 쏜다. 8월 15일 독립민주축제라고 해서 서대문 역사박물관에서 독립 민주 인사들을 초대해서 발자국을 남기는 족적 프린팅 행사를 한다. 가을이 되면 북 페스티벌을 하고 겨울철이 되면 다른 동네에서는 아무데도 하지 않지만 연세로에서 크리스마스 거리 축제가 10일간 열린다. 밤마다 공연을 한다. 

문화과에서는 거의 죽을 맛이다. 밤 10시까지 거의 나간다. 나름대로 도심의 겨울축제를 완성해가고 있다. 음식이나 고장의 특성물이 아니라 의미 있게 독립민주라는 역사적 가치와 대학 문화라고 하는 측면에서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적인 것들을 계속 도시에서 가꿔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 말고도 작은 음악회도 수시로 많이 한다. 예전에는 기획사를 통하고 했는데 문화과가 스스로 하고 청중 동원을 하지 않는다. 신촌을 중심으로 플레이버스라는 것이 생겨서 디스코풍의 음악도 틀어준다. 그렇게 문화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연세로가 차 없는 거리가 되면 문화광장으로 만들 것이다. 연세로에서 음악제도 열고, 캐스팅도 될 수 있도록 해볼 것이다. 예술인들이 함께 이런 일에 결합이 돼 있다. 곳곳에서 여러 가지 퍼포먼스가 열리도록 기획하고 있다. 지금은 평일에는 대중교통지구이고, 주말에만 차 없는 거리이지만 5월에는 대중교통지구도 없애고 완전히 차 없는 거리가 되고 그러면 550m 공간이 문화광장이 된다. 이곳만큼 안전한 문화광장은 없다. 서울광장은 교통섬이다. 안쪽에는 광장이기는 하지만, 주위로 다 차가 다니고 불안감이 있다. 광화문 광장도 폐쇄하더라도 한쪽으로는 차가 다닌다. 연세로는 차를 못 다니게 하면 완전히 건물로 둘러싸인 완벽한 문화광장이다. 5월에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런 문화거리가 완성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만족도는 교육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보편적 교육과 수월성 교육을 같이 강조할 수밖에 없다. 대학입시교육도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 지역의 특장점이 대학이 9개 있고, 그 중에도 연세대가 있어서 멘토링 사업을 하고 있다. 연세대에서 연세대 학생들에게 매년 100명, 한 학생당 50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100명이면 5억원이다. 대학원생 20명에게 이 100명을 감독하게 하고 500만원을 준다. 이게 1억원이다. 운영비 5,000만원을 해서 6억5,000만원을 쓴다. 서대문구 관내에 있는 학생 100명을 뽑아서 일대일 매칭을 한다. 일주일에 두 번씩 공부를 가르친다. 인생 상담도 같이 하고 문화비를 지원한다. 이 아이와 함께 연극을 봐도 되고 문화활동을 하게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연대 언니나 형처럼 되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 공부를 잘 가르친다는 게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하고 인생의 멘토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것 뿐만 아니라 고촌재단 멘토링이 있다. 고촌은 종근당 이종근 씨의 호다. 종근당에서 지원하는 고촌재단에서 지원하는 대학생 20명이 우리 학생 30~40명을 가르친다. ‘티치 포 코리아’라고 해서 무료로 매일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학생들이 있다. 매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 반까지 한다. 고등학생만 대상으로 한다. 대학입시 무상 학원식 교육을 시킨다. 자기 스펙 쌓기 바쁜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가르치는 봉사를 하는 것이다. 이 아이들은 티치 포 코리아 재단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꿈꾸는 다락방이라고 해서 대학생들이 많으니까 1호 사업으로 대학생 임대주택사업을 했다. 데이케어센터를 개조해서 8개를 만들어서 16명을 수용했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5만원이다. 파격적인 대우이다. 거의 공짜나 마찬가지다. 냉장고, 책상, 침대, 세탁기 다 넣어준다. 그것이 최초의 1호 대학생 임대주택 사업이다. 그 다음에 한 것이 천연동에 해피탑 타워 같이 해서 58명을 입주시켰다. 이 58명이 천연동 주변 학생들을 가르친다. 입주 조건은 월세 5만원이다. 독방을 쓰면 10만원이고, 둘이 쓰면 5만원이다. 보증금은 100만원이다. 그리고 무조건 멘토링을 해야 한다. 천연동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사업을 하니까 멘토링을 해주는 학생들이 400명이 넘는다. 한중인 프로젝트라고 해서 한성, 중앙, 인창 세 학교가 성적 구분을 해 분반을 해서 국영수를 잘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통합 교육을 한다. 한중인 프로젝트 때문에 수능 학교 평균 성적에서 서대문구가 처음으로 전국 30위권에 들었다. 특목고를 빼고 일반계 고등학교끼리만 경쟁을 해서 전국 30위권에 든 것이다. 주변에 대학이 많으니까 그런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명지대, 이대 등에서 별도로 학점식 멘토링을 하고 있다. 그런 것까지 합하면 1년에 500명 정도는 할 것이다.

- 새정치연합 전당대회가 진행 중이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기초단체장들이 적극적으로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전당대회가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다. 이런 가운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했을 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최고위원은 국회의원들만 하는 게 아니라 지방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단체장 중에서 최고위원에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방의 성과가 굉장히 많다. 서대문구의 동 복지 허브사업, 백가정 보듬기 사업 등이 복지와 관련된 것이고, 굉장히 좋은 성과들이 많다. 다른 구에 가면 생활임금이라든지,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에너지 분야의 한 원전 줄이기 등등의 성과가 많다. 이것이 당의 성과로 드러나지 못하고, 이슈 전쟁에 휩싸여 있고 정치권은 싸움만 하는 것으로만 비쳐지고 있다. 중앙정치를 계파, 계보 정치로만 갈라서 보고 있어서 생활정치의 모습을 당의 자산으로 나타낼 필요가 있다. 처음에 고민도 많이 했다. 구청장들도 선출직이고 스스로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행정을 하는 착한 구청장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뽑혀졌고 정치적으로 대변을 하는 사람이다. 

올랑드 대통령이 사회당 당수가 됐을 때 작은 소도시인 퀵시의 시장이었다. 그런데 사회당 당수가 됐다. 그 이후에 결국 대선까지 가서 대통령이 됐다. 나라마다 제도는 다르지만 단체장이 그 단체의 행정업무에만 매몰된 사람이 아니라 지방의 성과들을 중앙으로 표출시킬 수도 있고, 지방이 중앙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변방에서부터 시작되는 역사를 보여줘야 한다. 국민들이 생각할 때도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좋은 자원들이 많이 있다. 광역, 기초에 수많은 자원들이 있고, 이 사람들이 해온 성과들이 같이 아우러지면서 조금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표출돼야 한다. 저도 이 같은 뜻에 적극적으로 함께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 올해 구정 방향을 말하며 과제 중심의 융합행정을 하겠다고 했다. 쉽게 와 닿지는 않는데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

흔히들 TF(TASK FORCE)라고 하면 과제 중심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 과만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여러 과를 합쳐서 과제를 해결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신촌 연세로가 단순히 문화 광장인가, 일자리와 관련된 것인가, 지역에 대한 문제인가 할 때 하나로만 보면 안 된다. 그래서 문화체육과가 함께 해줘야 하고, 일자리와 관련돼 지역의 일자리경제과가 함께 해줘야 그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 된다. 그리고 신촌동이 함께 해줘야 한다. 4개 과 정도가 모여서 TF를 형성해야 연세로가 갖는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가 있다. 융합행정이라고 하는 것은 과별 칸막이 행정이 아니라 함께 모여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트릭스 과제를 준다고 얘기한다. 각 과별이 있고 주요 과제별로 타임 스케줄이 있다. 매트릭스 과제별로 풀어서 해야 갈 수 있다. 이게 하나의 예다. 

마을복지센터를 서울시에서 하라고 하는데 이미 우리는 해왔다. 복지 문제를 풀어갈 때 복지정책과만의 일은 아니다. 어르신들 문제가 있으면 어르신들과 일이고, 청소년 문제가 있을 때는 청소년과가 같이 얘기해야 한다. 여성이면 여성가족과가 함께 해야 한다. 어르신들 2,400명이 30시간씩 일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쓰레기 없는 서대문을 만들어보자는 과제를 줬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2,400명 중에 일정하게 과제가 있는 팀들이 있다. 학교에 가서 급식을 도와주는 역할, 교통을 도와주는 역할이 다 있다. 그것을 빼고 남은 숫자들이 많이 있으니까 지역별로 지역 지도를 다 만들라고 했다. 복지 지도, 교통 지도도 만들고, 청소 지도도 만들라고 했다. 어느 지역에 쓰레기가 많은지 골목별로 다 표시를 해서 시간대별로 어르신들을 배치한다. 한 달에 30시간만 일하면 된다. 하루 종일 일하는 게 아니고, 하루 2시간 나온다. 골목길도 아침 시간대가 있고, 저녁 시간대가 있다. 지역이 깨끗해진다. 어르신들은 과제가 주어지면 확실하게 한다. 이 일을 할 때 청소과, 지역활성화과, 어르신과가 필요하고 정책기획담당관이 함께 해줘야 일을 구성해서 한다. 융합행정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이런 것을 해 가야 한다. 홍제역세권도 하려면 교통행정과, 교통관리과, 도시재정비과, 도시관리과, 건축행정과가 같이 해줘야 한다. 원스톱 행정을 하려면 융합행정을 해야 하고, 과제 중심으로 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TF팀 맵의 중심이다.

- 구청장께서는 민선 6기 구정 계획을 밝히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셨다. 민선 5기에도 주민참여가 잘 이루어졌던 것으로 아는데 이를 더 적극화시킬 방안을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민참여예산제였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서대문구가 처음 한 것은 아니지만 주민참여예산제로 국무총리 상까지 받았다. 상을 받은 근본 이유는 구청장이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구청장은 뒤에서 가만히 있고, 주민들이 다했다. 구가 해준 것은 예산학교를 만들어준 것이다. 졸업한 사람들이 스스로 강사가 돼서 각 동마다 주민참여예산위원이 돼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자기들이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만들고, 사회도 보고, 동별 주민참여예산을 뽑았다. 동별 예산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참여도 하고 해서 서대문 주민참여예산위원이 만들어졌다. 이 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나 하면, 토론을 한다고 여름이면 모여서 10시까지 토론을 하다가 자기들끼리 난리가 났다. 언쟁도 하고 한다. 밤 12시가 넘도록 토론을 한다. 이런 열정이 어디에서 나올까. 주민이 스스로 하면 이런 참여와 열정이 가능한데 우리 구청이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못한 것이다. 만들어주니까 주민들이 열심히 일한다. 저는 구경만 했다는 것이 평가였다. 

국무총리상 평가를 할 때 마지막에 대전과 붙었다. 대전은 대전광역시였고, 서대문은 서대문구였다. 주민참여예산제로 대전이 그때 광고비나 활동비로 3억원을 썼다고 하는데 우리는 하나도 못 썼다. 그래도 우리는 뽑아준 이유가 주민들이 다 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동마다 다니고 설명해야 하고 스스로 뽑았다. 결과물이 나온 것을 보니까 마흔 개 이상의 사업이 나왔다. 그것을 또 순위를 뽑는다. 그런데 어떤 동은 500만원도 있고, 몇 억원도 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 14개 동을 형평성 있게 해줘야지 라고 했더니 자기들이 다 동의했다고 한다. 그 동에 있는 사람들도 이게 더 중요한 것이라고 양보를 다했다는 것이다. 저도 탄복했다. 이기주의가 아니다. 그 다음에 장애인 파트, 교육청소년 파트가 생겼다. 분야별 주민참여예산제가 생겼다. ‘왜 그랬냐’고 했더니 ‘처음 1차 년도를 할 때 보니 다 동 중심의 지역 개발 중심 예산이었다’고 했다. 토론에 참여하지 못하면 완전히 소외된다. 장애인들이 참여하냐. 못한다. 청소년들이 참여하냐. 못한다고 해서 따로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청소년, 장애인 분야를 만들어줘서 대표를 따로 뽑아서 거기에서 또 사업을 하게 한 것이다. 

스스로 자발성이 생기면 자기들 내부에서 문제점을 찾고 스스로 발전해간다는 것을 배웠고 믿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국무총리상을 받을 때도 그 말을 들으며 웃었지만 방법은 제가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신촌 재생프로젝트로 100억원을 따냈다. 그것을 할 때도 물론 많은 기획을 했지만 신촌 주민들이 현장 곳곳에서 설명회를 했다. 이를테면 ‘하숙방을 했는데 사회 환경이 변해서 이것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로 바꿔야 한다’는 설명을 한다. ‘이대 뒤쪽에 골목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개방되는 카페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오게 하자’고 주민들이 설명한다. 그런 프레젠테이션을 위원들에게 했다. 권역별로 주는 것이었는데 서대문구가 역전을 해서 100억원을 땄다. 교육혁신지구 조만간 선정을 한다. 20억원 프로젝트다. 거기에 들어가기 위해 참여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내일이나 모레 발표를 하는데 그것도 주민이 했다. 사고가 점점 역전되고 있다. 공무원들이 하는 역할은 행정 지원이고, 주인공 역할은 주민이 하는 것이다. 주민 거버넌스가 주민에게서도 정착되고, 공무원 사회에서도 주민 거버넌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주민들이 나서서 할 수 있도록 행정자료 등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 너무 많이 나가면 법 규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얘기도 해주는 것이다. 중요한 참여의 툴을 만들어가는 실험들을 했고, 그런 진행 과정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앞으로 주민 거버넌스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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