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말 한마디에 모두 고개 숙이는 모습 우려” “대선 이끌려면 리더십 바꿔야”

<폴리뉴스>와 자매지 월간 <폴리피플> 34호(2012년 5월호)는 ‘막오른 대선정국(Ⅰ)’을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어 총선 평가 및 대선정국에 대해 전망했다.

26일 진행된 좌담회는 김만흠 한국정치아케데미 원장 사회로 진행됐으며 본지 발행인인 김능구 e윈컴 대표, 고성국 정치학 박사, 유창선 정치학 박사,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치 전문가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었다.

김능구 대표, 유창선 박사는 박 위원장의 ‘폐쇄적’이고 ‘독재적’ 리더십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전날 박 위원장이 새지도부 내정설, 친박계 내부의 권력 다툼, ‘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등 비박 진영의 ‘완전국민경선제’ 주장 등 최근 당내 파열음에 대해 경고음을 보낸 것을 지적하며 ‘박정희 시대의 리더십’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반면 이에 대해 고성국 박사는 박 위원장이 “할 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창선 “박 위원장 리더십은 남은 과정에서 문제 될 것”
김능구 “박 위원장의 경고메시지, 옛날 드라마 보는 것 같아”

유창선 박사가 가장 먼저 “박근혜 위원장의 리더십은 남은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이다”며 “바로 어제 경고 메시지는 상당히 우려가 되는 부분으로 받아들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박사는 “당은 갈등으로 시끄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소란스러운 것에 대해서 체질적으로 거부하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 볼 수 있었다”며 “박정희 시대의 리더십이 그런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사불란하게 가야 한다. 그런 식의 리더십으로는 곤란하다”면서 “더 우려스러운 것은 지도부에 출마하려고 했던 친박 주자들 서병수, 최경환, 유승민 의원 등이 다 출마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위원장 말 한마디에 따라서 곧바로 고개 숙이는 우려스러운 현실이 일시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남은 8개월에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고 주장했다.

김능구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 마지막 한계는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공격적인 사람들이 박근혜 위원장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다”며 “이상돈 비대위원은 박근혜 추대론까지 이야기해 논란이 됐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 처리 과정에서 사실 관계 확인 후 조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새누리당의 모든 의결은 그렇게 가버렸다”며 “박 위원장이 민심은 인터넷 등을 통해서 잘 아는데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련해서는 인의 장막 속에 둘러싸여 있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본인의 리더십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어제 박 위원장의 경고 메시지도 옛날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며 “이번 대선에서 박 위원장이 대선을 이끌어 가려면 (리더십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성국 “박 위원장 경고메시지, 할 말을 한 것”
“당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 말 안하고 그냥 있어야 하는 것이냐”

반면, 고성국 박사는 “박 위원장이 경고음을 보내면서 한 이야기는 나는 했어야 했다고 본다”며 “지도부 내정설은 말도 안 된다. 그런 식으로 사전에 짜고 하는 것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당이라는 정치적 반대자의 공격을 정당화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박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는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자 곧바로 경선 룰부터 바꾸자고 하는 것은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원칙적으로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분의 당이 그런 방식으로 운영돼가는 모습 속에 박 위원장의 권위적 지도력은 문제 될 것이라는 지적은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 당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때 그냥 말을 안해야 하는 것이냐. 아니면 의총을 소집하거나, 비대위를 소집해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박사는 “박 위원장의 리더십도 문제이지만 박 위원장 주위에 있는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주위가 그렇게 된 것도 박 위원장의 책임이라고 하면 답이 안 나온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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