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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좌담회]“野주자들, 대선출마 하겠다면 지금 선언하라”

정치전문가 4人 “시간이 없다. ‘해보다 안 되면 당권’, 이런 생각 안 돼”

17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2012년 대선 후보 검증 시리즈 정동영편’ 좌담회가 열렸다.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차기 대선과 관련해 정치전문가들은 야권주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대선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7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열린 ‘2012년 대선 후보 검증 시리즈 정동영편’ 좌담회에서 정치전문가 4인은 이구동성으로 올해 연말까지 고민하다가 대선출마를 선언한다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내년 12월이 대선인데,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가 아니다”며 “(대선에)출마를 하겠다면 지금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성국 박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워낙 강적이라서 그런지, ‘해보다 안 되면 당권으로 돌리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어쨌든 올해 12월에는 대통령 나갈 사람은 당직을 그만둬야 하는데 그때까지 가서 (출마를)결정하겠다는 것인지, 그때까지는 당헌당규가 허용하니 열심히 해보고 그때 가서 당권이나 최고위원으로 남아있어도 된다는 생각은 너무 옹색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체제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시급히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고성국 박사는 이와 관련, “훌쩍 앞서가는 상대후보를 추격해야 하니, 혼자라도 안 된다면 다 같이 달려들어서라도 해야 한다”며 “앞서가는 강적을 상대하려면 요소요소 역할 분담해서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성국 박사는 “누가 당권이고, 누가 대권이라는 것들을 민주당, 참여당 포함해 야권의 정치지도자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 지금부터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예컨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이러니저러니 해서 출마 안 하고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고 선언을 하고 가야 뭐라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권인지 당권인지 망설이는 누군가 있다면, 킹메이커 선언을 함으로써 분위기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고 박사는 “지금이 아니라면, 12월까지 기다렸다가 될 것 같다고 치자. 그러면 이번에 왜 출마해야 하는지, 왜 자기여야 하는지 과연 설명할 수 있겠냐”며 “열 달 보내면 만들어지는 것인가. 지금 설명 못하면 12월에도 설명 못한다”고 확신했다.

고 박사는 “그런 의미에서 빨리 (출마여부를)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며 “이 문제는 DY뿐 아니라, 야권주자들 전체에게 말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KSOI 윤희웅 수석전문연구위원은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선수들이 선수가 아니라 관전자가 될 수도 있다”며 “이런식으로 장기적으로 가면 다 죽는다”고 전망했다.

윤희웅 위원은 고성국 박사가 하루 빨리 출마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그런 점이 일정부분 필요하다”고 공감하며 “이유가 그걸(선언)하지 않고는 시간이 없기에, 지금의 지지도가 고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웅 위원은 이어, “나중에 가서 출마선언하고 공약을 내면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지난 대선만 보더라도 처음에 5% 나오면 끝까지 5%나왔다”며 “5%가 지지하다가 10%가 지지하려면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게 1년 안에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우리나라 유권자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웅 위원은 “자기가 그렇게 했을 때 부끄러움이 없을 새로운 상품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이 이 상태로 가게 되면 다 죽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치컨설팅업체 P&C정책개발원 황인상 대표도 “전당대회 이후에 총선을 치르는 구도로, 결국 대권을 지향하는 후보냐 아니냐를 12월 전에는 본인이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 후보군의 고민이자,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동영 최고위원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2위를 했지만, 본인이 이후 대권후보로서 승부를 걸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체력을 키우는 게 맞다”며 “민주당 안팎의 지지세력을 고려하며 총체적으로 본인의 위상을 점검하고, 체력과 본인의 역할을 확장해 가는 일을 전당대회까지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인상 대표는 특히, “그러기 위해 비토세력과의 관계를 명확히 정립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며 “한 번도 진심으로 화해해보지 않았다. DY가 앞으로 취할 태도는 화해와 통합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e-윈컴 정치커뮤니케이션그룹 김능구 대표 또한, “전당대회까지 있다가 머릿속에 당대표로 갈까, 후보로 갈까 하는 이널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며 “DY 같은 경우, 대선에서 후보에 나왔던 사람이기에 국민들에게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예를 들면, 8월말에서 9월까지 지지율 10%를 못 넘었을 때 평가받았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그렇게 될 경우, 거기서 뭔가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겠다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늦어도 10월까지 10%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킹메이커 역할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그런 과정(희생 또는 백의종군)이 있어야 멀리 내다볼 때 답이 나오리라 본다”며 “얕은 수로는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능구 대표는 손학규 대표가 당권을 잡게 된 핵심 요인인 ‘비호남후보론’을 언급하며 “영남이나 다른 곳에서도 ‘DY가 이 정도 했는데 또 지역을 이야기 하느냐’ 이런 반응이 나올 정도가 돼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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