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새해도 어느덧 3월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평강하신지 문안 올립니다.

2006. 11. 6.자로 선생께 글을 올린바 있습니다.

그 글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서 남북한 비핵화 선언을 기반으로 한 “6.15”공동선언은 원인무효가 되었으므로, 선생께서 이를 확인하고, 김 위원장을 엄혹하게 나무라야 하며, 이러한 핵 위기 앞에서 영호남의 일치된 단결을 목포역만이 아니라 부산역 광장에서도 호소해 주십사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선생께서는 엉뚱하게도 이슈를 좁혀 한국의 대선정국에 노골적으로 관여하여 호남지역주의에 기반 한 신당창당을 촉구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의 襟度가 아닙니다.

북한은 포용으로 살리고 남한의 지역주의는 또다시 갈라서 갈등을 더욱 깊이 파서야 되겠습니까?

오늘 펜을 든 것은, 선생의 최근의 일련의 모습은 전직 국가원수로서 지켜야 할 品格을 스스로 허물고 있고, 차남인 홍업(弘業)씨가 4. 25.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선생의 고향인 무안, 신안지구에 입후보를 결단한 것은 대단히 온당치 못한 일이므로 몇 마디 苦言을 드리고져 함 입니다.

1. 先生께서 전라도를 기반으로한 범여권 신당창당을 독려하고 그 중심에 서는것은 전직 국가원수로서외 책무를 저버린 처사입니다. 일체 관여하지 않아야 마땅합니다. 오히려 영.호남 지역갈등 극복에 앞장서야 합니다.

헌법은 “대통령은 국가원수이며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고 행정권은 대통령이 수반인 행정부에 속한다.”고 규정하여,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상징, 실천자로서의 元首의 지위가 행정부 수반의 지위보다 상위에 있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정파의 후보자로서 당선 됐더라도 취임순간 부터 국가원수로서 탈정파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것이 헌법정신 입니다.

더구나 퇴임 후에도 국민의 혈세로 상당한 수준의 “전직대통령 예우”를 받고 있는데, 이는 전직원수로서 국민통합의 실천에 기여하라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선생께서 최근 민주당과 범여권 지도자들에게 “전라도를 기반으로 똘똘뭉쳐서 여권이 하나가 되어야 거대 야당 한나라당에 대항할 힘이 생기고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독려하며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한나라당은 경상도기반의 정당 입니다.

결국 선생께서는 강력한 전라도당 창당을 독려하고 경상도 당에 대항하라고 독전(督戰)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시작되는 이 캐캐묵은 대결의 논리, 이 병든 지역주의의 고착화 논리를 선생께서는 마치 당연한 듯이 조장하고 선언하며, 이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이 기형적인 한국의 정치현실 앞에서 가슴을 내리치고 싶은 “痛恨”의 심정을 어찌해야 할지.

지금 이 나라에서는 이념이나 어떤 주의보다 위에 존재하는 것이 “전라도주의, 경상도주의”입니다.

이 심각한 지역갈등은 선거, 남북관계 인식 등에 적대감을 형성할 정도의 편가름을 하는 수준에 있고,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국가 발전 원동력을 갉아먹는 주범인 영.호남 지역갈등은 경상도기반의 군사정권이 장기간 존재했고 이에 편승한 선생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이해가 합쳐져서, 광우병보다 치유가 어려운 고질병이 되어 다음세대까지 물려질 상황입니다.

先生께서

“경상도 사람들이 경상도당에만 투표하더라도, 전라도 사람들은 절대로 전라도 당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전라도당 만드는데 나는 협력할 수 없다.”고 말씀하고 모든 정치 지도자들을 한자라에 모아서 지역갈등 극복 선언과 실천 강령을 제정 실행 하실 수 없습니까?

先生께서는 忍苦의 세월을 견뎌, 元首의 자리에 오른 분입니다. 전라도민은 물론, 많은 경상도민들이 선생의 오늘이 있기까지 희생, 헌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분명하게도 지역갈등을 부추겨야 되겠습니까?

민족통일의 선구자임을 자임하시는 선생께서 부디 국민 통합의 상징, 실천자로서 최고의 국가 원로, 전직 원수로 우뚝서실 것을 기원합니다.

2. 선생의 2남 弘業씨의 신안, 무안지역의 4.25 국회의원 보궐선거 입후보는 설득해서, 막아야 합니다.

先生께서는 97년 1월 야당총재로서 “한보의 불법자금 조성의 몸통은 김영삼대통령과 2남 현철이다”고 공세를 펴서 결국 김현철씨가 한보와 관계없는 별도의 뇌물사건으로 구속. 사법 처리되고 그때부터 김영삼 대통령은 “레임덕”에 빠지고 곧 한국은 IMF사태를 맞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先生께서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이 됐고, 김현철 스캔들이 준열한 교훈이 되리라고 모두가 믿었으나, 선생의 장남, 3남에 이어 2남 홍업씨까지 김현철 사건보다 질.량면에서 규모가 큰 스캔들을 일으키고 사법처리 됐습니다.

先生께서는 당시 대통령으로서 전임 김영삼 대통령에게는 물론 2002년 월드컵 4강 승리에 고무된 국민들에게도 다가서지 못하는 참으로 민망하게 됐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제가 지도자로 모셨던 두 분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그것이 저에게도 비난의 부메랑이 되는 놀랍고도 참담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순간, 저는 지금 저의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홍업씨는 대통령의 아들로서 국민을 좌절, 절망케 한 너무나 큰 잘못이 있고, 무안. 신안 지역은 오로지 아버지의 고향이란 것 외에 홍업씨 개인의 구체적 연고가 전혀 없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홍업씨는 김대중 이라고 쓰인 선생의 겉옷을 입고 당선을 노리는 꼴이 될 것입니다.

홍업씨의 입후보는 전라도민의 애향심을 훼손함은 물론 다수국민을 분노케 할 것입니다.

先生에게는 홍업씨의 입후보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큰 지상명령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차별, 역차별을 넘어 지역갈등을 극복하여 국민통합의 실천자로서 우뚝서야한다는 절체절명의 책무가 있습니다. 호남의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하여 가뭄의 소나기같이 시원하고 통쾌한 종을 울리십시오.

영남의 승리나 호남의 승리보다 더 큰 대한민국의 하나 됨을 위하여 무등(無等)의 정신으로 이끄는 大道를 걸으십시오.

국가의 흥망에는 시정의 일개 필부도 책임있다는 白凡 先生의 절필휘호 “國家興亡 匹夫有責”의 정신을 받들어 苦言을 드렸습니다.

혜량하시고, 큰 지도자로서의 기개와 용단을 보여주는 회신을 기다리겠습니다.

건승을 기원 합니다

2007. 3. 16

朴 燦 鍾 올림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